- [제176호, 6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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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호, 6월1일]
중국 물류시장의 '빅뱅'과 함께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물류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항공운송업체 페덱스는 25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수산 (肅山)국제공항 부근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오는 28일부터 중국 택배시장에 진출한다. 페덱스는 내년 12월까지 필리핀 수비크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허브의 기능을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로 이전할 계획이다. 페덱스는 아시아태평양 허브인 상하이와 중국 국내 허브인 항저우를 연계해 아시아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DHL은 2005년 중국 경제발전의 핵심축인 광둥성 선전을 마주보고 있는 홍콩에 화물터미널을 건설한 데 이어 상하이 (上海) 푸둥(浦東)국제공항의 물류센터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UPS는 내년부터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허브를 정식 운영할 계획으로, 지난달 공항운영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세계 3대 항공운송업체가 모두 중국에 허브를 구축하고 일전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 상하이 양산(洋山)항의 부분 개항으로 주춤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동북아 물류 허브 전략이 항공운송 분야에서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물류시장은 무서운 기세로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의 사회물류총액은 2003년 이후 경제성장률의 두 배에 달하는 20%대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 1분기 물류총액도 15조6000억위안(약 1950조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성장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말 중국 물류총액은 73조9000억위안(약 9237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적인 운송업체가 앞다퉈 중국에 허브를 마련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국의 물류업계에도 선진화 바람이 불 전망이다. 28일 개장하는 페덱스의 항저우 택배 허브에는 시간당 9000개의 화물을 분류할 수 있는 최첨단시스템이 미국 본사에 이어 두 번째로 도입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운송업체가 중국에 진출해 세계적인 네트워크와 물류운영 노하우가 중국에 전수될 것"이라며 "한국도 국가 차원에서 국제 규모의 물류센터 설립을 서두르지 않으면 동아시아 물류 허브 기능이 모두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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