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5호, 5월25일]
2008년 9월, 국내 최초의 국제학교인 송도국제학교가 개교하고, 이어 두 개의 국제학교가 설립될 예정으로 ..
[제175호, 5월25일]
2008년 9월, 국내 최초의 국제학교인 송도국제학교가 개교하고, 이어 두 개의 국제학교가 설립될 예정으로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국제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송도국제학교는 정원의 30%를 국내학생에게 배정한다하여 벌써부터 일부 학원에서 이 학교 입학을 위한 예비과정을 개설하는 등 장차 우리나라 교육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국제학교는 한국내 외국인의 가장 큰 애로사항의 하나인 교육문제 해결로 외국투자유치 활성화와 경제자유구역의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될 뿐 아니라 조기유학, 기러기 아빠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도 적극적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인구는 697만 명에 불과하고 면적도 서울시의 두 배가 채 못 되는 홍콩에는 무려 56개의 국제학교가 나름대로의 특색을 갖추고 운영되고 있다. 홍콩이 세계 4대 금융센터의 하나로, 국제비즈니스의 중심지로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5000불에 이르는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국제학교의 발달을 통해 교육의 선진화를 이룬 것도 큰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홍콩국제학교의 역사와 현황
홍콩에 처음 설립된 국제학교는 카두리 학교로 1890년 설립됐다. 이어 1902년에는 홍콩에 거주하는 영국인 자녀들을 위해 카우룽 학교가 설립됐다.
1960년대 들어서면서 홍콩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국제금융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주로 각국 정부기관과 홍콩거주 각국 교민이 주체가 되어 몇 개의 국제학교가 설립됐으며 독일·스위스 국제학교, 프랑스 국제학교, 일본국제학교가 그 예가 될 것이다. 미국은 1966년 루터란 교회의 후원으로 홍콩인터내셔널스쿨(HKIS)을 설립했는데 홍콩섬 타이탐에 위치한 이 학교는 홍콩에서 가장 좋은 캠퍼스를 자랑하고 있다.
홍콩국제학교 발전의 가장 큰 계기는 1967년 영국령이던 당시 'English School Foundation(ESF)'을 설립하고 영어사용 국제학교에 전폭적인 지원을 시작한 일이다. 홍콩주권반환이후 ESF에 대한 재정지원을 계속하는데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아직도 전체 운영비의 25%를 지원받고 있다. 이 학교 졸업생들은 영국으로 40%, 미국과 캐나다로 각각 20%가 유학하는 등 홍콩 국제 학교 중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980년대 들어 홍콩에 인접한 중국 광동성 남쪽 심천과 주해가 경제특구로 개발되고 이에 따라 홍콩도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게 되어 홍콩에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게 되고 따라서 외국인 자녀 교육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외국계 국제학교의 설립이 크게 증가했다. 홍콩정부도 국제학교 신설에 적극 협조하여 부지를 무상 임대하여 주거나 심지어 건물까지 무상으로 임대해 주기도 했다.
또한 이 시기에 홍콩주권을 중국으로 반환하기 위한 준비가 본격화 됐으며 중국어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Chinese International School'이 1983년 설립됐다. 이 학교는 영어 외에 중국어(보통화) 교육에 중점을 두면서 국제적으로 기준이 되는 교육과정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오늘날 미국계인 HKIS와 함께 홍콩에서 가장 우수한 국제학교로 꼽히고 있다.
국제학교가 순조롭게 발전해 왔으나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숫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 없고 홍콩도 저출산의 영향으로 3, 4년 후면 취학아동의 숫자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제 학교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1991년에는 인도네시아 국제학교가, 2001년에는 캐나다 해외학교가 폐교됐다.
이에 따라 각 국제학교마다 나름대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과 학교이미지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보다 우수한 교사와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나친 경쟁으로 학교교육이 자유시장체제하에서 상업적인 면으로 흘러갈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제학교가 홍콩의 일반학교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학부형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국제학교의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다.
홍콩 동포의 자랑, 한국국제학교
홍콩동포들의 자랑인 한국국제학교는 1988년 3월1일 대한민국 문교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아 개교하였다. 1990년 홍콩섬 완차이로 이전하고 홍콩법에 따라 비영리법인으로 등록하여 한국정부와 홍콩정부로부터 모두 인정받는 특수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국제학교가 오늘날과 같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는 신 교사 건축이었다. 1993년 2월 홍콩정부가 학교설립인가를 해주고 학교 부지를 50년간 무상임대 해주면서 본국 정부와 현지 동포들의 지원으로 교사를 건립, 1994년 2월25일 준공되었다. 당초 49명, 5개 학급으로 출범한 한국국제학교는 한국어과정 및 영어 과정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으며 금년 1월 현재 총 426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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