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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탄신일 공휴일 지정' 둘러싼 홍콩의 공방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7-05-10 1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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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3호, 5월11일] 꿈틀거리는 '중국 전통사상의 부활'   '공자 탄신일을 법정 공휴일로 만들자.' 홍콩의 공자교단이 공자 탄..
[제173호, 5월11일]

꿈틀거리는 '중국 전통사상의 부활'

  '공자 탄신일을 법정 공휴일로 만들자.' 홍콩의 공자교단이 공자 탄신일의 공휴일 지정을 추진하면서 홍콩에 때아닌 '공자 휴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중국 본토에서 일고 있는 '공자 부활' 움직임과 깊은 관계를 지닌 상태로, '공자 탄신일을 스승의 날로 만들자'는 주장이 나오는 중국 본토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중국신문(中國新聞)에 따르면 홍콩의 공자교단은 최근 홍콩특별행정구 정부에 공자 탄신일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해줄 것을 신청했다.

  공자 탄신일을 공휴일로 정한 곳은 공자 문화권에 속하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대만이 유일하다.  홍콩에서는 종교와 관련된 공휴일로는 부활절, 크리스마스, 석가탄신일 뿐이다.  홍콩의 공자교단은 "천주교 기독교 불교의 성현을 기념하는 날은 공휴일로 정하고 정작 중국문화의 뿌리인 공자 탄신일을 방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공자의 탄신일은 음력 8월27일이다.

  홍콩의 민정사무국은 곤혹스러운 나머지 종교단체간 공휴일 조정을 하면 이를 받아들이겠다며 은근한 조정압력을 넣고 있다.  종교단체간 자체 협의를 통해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중 하루를 천주교와 기독교계에서 양보를 하면 공자 탄신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겠다는 뜻이다.

  홍콩 당국자는 "경제적인 측면을 감안할 때 법정공휴일 17일을 늘릴 수는 없지만 종교단체간 협의를 전제로 공자 탄신일을 공휴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종교단체간 협의가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이 같은 입장변화는 공자를 중국 전통문화의 중심에 놓고 전통사상부활을 꾀하는 중국 본토의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천주교와 기독교계에서는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중 하루를 넘겨줘야 하는 만큼 이를 선뜻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9월10일인 스승의 날을 공자 탄신일로 바꾸자는 주장도 일고 있다.  중국의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보수성향을 지닌 대표들은 스승의 날을 바꿀 것을 건의, 검토중이다.

  공자 탄신일이 홍콩에서 공휴일로 지정될 수 있을 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그러나 홍콩에서 공자 탄신일의 공휴일 지정 논의가 일고 있다는 자체는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통사상의 부활' 움직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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