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호, 5월4일]

  홍콩의 국제학교 교육과정 운영은 매우 다양하다.  홍콩의 교육은 전통적으로 영국의 교육체제가 많은 영향을 끼쳐 왔는데 특히, ESF 학교가 그 대표적인 예다.  물론 홍콩 현지 학교 체제에도 영국 영향이 있다.  영어권 국제학교들의 교육과정은 크게 3가지로 대별된다.  영국 교육과정, 미국과 캐나다 교육과정이 중심이 되는 북미교육과정 그리고 IB 프로그램이다.  영어권이 아닌 국가들은 각자 자국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영국의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국제부를 대부분 두고 있다.

가. 영국 국가교육과정(The National Curriculum of England and Wales)
  영국 국가교육과정(The National Curriculum of England and Wales)은 기본적으로 예비과정(유치원)에 해당하는 기초단계와 만 5세부터 16세까지 4단계로 나누어 편성되어 있다.  학생은 매 단계마다 시험을 치러 진급을 결정하지만 홍콩의 국제학교들은 매우 융통성 있게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1~2단계에서는 영어, 수학, 과학이 필수교과로 편성되고 역사, 지리, 음악, 체육, 미술, 컴퓨터 등을 선택교과로 하여 편성하고 있다.  특히 기초 기본 교육으로 읽기, 작문, 수학에 중점을 두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비해 비교적 단순하지만 단계별 학습 요소 구성이 잘되어 있다.

  제 3단계는 우리의 중학교 과정으로 만 11세에서 14세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단계에서는 초등학교에서 배운 교과 외에 제 2외국어와 민주시민 사회의 일원이 되는 자질을 기르는 교과를 추가하여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다.  

  빠른 학생들은 만 14세부터 GCSE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 준비 단계로 들어가기 때문에 시험위주의 교과운영이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제 4단계에서는 만 15세와 16세를 대상으로 GCSE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편성되어 있다.  이 단계에서는 본격적으로 시험 위주의 수업 운영이 대부분이지만 많은 프로젝트 학습을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8개 과목 혹은 그 이상의 과목을 시험 치르며 10개 12개 과목을 치르는 학생들도 많다.  영국에서는 영어, 수학, 과학, 컴퓨터(ICT) 교과는 대부분 모든 학생들이 시험에 응시한다.  

  홍콩에서는 학생들이 자기 자신에 맞추어 시험 교과를 선택하도록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GDSE 시험은 영국에서 독립된 시험위원회가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IGCSE(International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가 만들었다.  IGCSE는 GCSE보다 영국적인 요소가 시험에 덜 들어가 있으며 보다 국제적인 틀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홍콩의 대부분 국제학교에서 GCSE보다 IGCSE를 선택하여 시험을 치르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폼 식스(Form Six)부터는 2년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어 폼(Form Seven)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A-level 코스라고 하며 AS-level과 A2로 나우어 편성되어 있다.  AS-level은 4개 혹은 5개 교과를 선택하여 들으며 A2는 3개 교과로 편성 운영되고 있다.  A-level를 모두 이수하면 즉 폼 세븐을 마치면 영국계 대학에서는 3년간만 수학할 수 있도록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다.

  새로운 A-level 프로그램은 IB 프로그램과는 다르지만 홍콩 현지 학교인 DSS 학교나 국제학교에서 많이 운영하고 있다.  독일·스위스 국제학교 같은 곳에서는 영국 교육시스템을 매우 세분화 전문화하여 직업교육까지 시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