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2호, 5월4일]
서울 → 평양 거쳐간다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의 성화가 내년 4월27일 서울과 평양을 거쳐 가기로..
[제172호, 5월4일]
서울 → 평양 거쳐간다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의 성화가 내년 4월27일 서울과 평양을 거쳐 가기로 결정됐다. 성화는 먼저 서울에 도착한 뒤 다음날 평양으로 향하며, 이후 베트남 호찌민시로 떠난다.
성화가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을 통과할지, 해상이나 항공 루트를 밟을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구체적 봉송 방안은 앞으로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가 나서 남·북한 당국이나 체육계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6일 오후 베이징 중화스지탄(中華世紀壇)에서 베이징올림픽조직위가 제출한 올림픽 성화 봉송로를 승인하면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직접 성화가 지나갈 도시들을 발표했다. 로게 IOC위원장은 "과거 실크로드가 그랬듯이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조화로운 세계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화 봉송로는 '조화의 여정 (和諧之旅)'으로 명명됐다.
IOC에 따르면 성화는 내년 3월25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뒤 먼저 베이징으로 직송된 뒤 4월부터 33일 간 세계 일주를 하게 된다. 이후 홍콩, 마카오를 거쳐 중국 내륙으로 들어온 성화는 중국 전역을 다 돈 뒤 8월8일 올림픽 개막 직전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다. 성화 봉송에 참여하는 전체 인원이 2만2000여 명, 전체 여정은 13만7000㎞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분리 독립 움직임을 보여 온 시짱(西藏, 티베트)과 대만의 타이베이(臺北)를 경유하는 성화 봉송로를 IOC로부터 승인받음에 따라 중국의 통일과 통합이라는 선전 효과도 거두게 됐다. 그러나 대만은 이날 봉송로에 대만이 포함된 것을 수용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대만 올림픽위원회는 중국이 정한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로에 대만이 포함되는 것은 대만 주권의 평가절하를 뜻하기 때문에 성화 봉송을 거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대만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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