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0호, 4월20일]
오염공기 건물 사이에 갇혀…100㎡ 안 12개 신축 논란
마천루가 즐비한 홍콩 센트럴 일대에 새로운 고..
[제170호, 4월20일]
오염공기 건물 사이에 갇혀…100㎡ 안 12개 신축 논란
마천루가 즐비한 홍콩 센트럴 일대에 새로운 고층건물이 12개나 건설 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새로운 고층건물은 모두 사방 100m 구역 안에 들어서 도심 속의 '협곡'을 형성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5일 "홍콩처럼 고층건물이 밀집한 곳에선 오염된 공기가 건물 사이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는 이른바 '협곡 효과'가 나타난다"며, 새로운 고층건물들이 홍콩의 환경을 절망적 상태로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곡 효과는 흔히 건물 높이가 건물간 거리 폭보다 2배 이상 높을 경우 나타나는데, 이번에 새로 들어설 고층건물들은 모두 3~6배 높다.
홍콩은 이미 고층빌딩 밀집으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다. 고층건물 협곡에 갇힌 오염된 공기층이 일종의 지붕을 이루는 바람에 도심 대부분 지역의 밤 기온이 하루 평균치보다 높다. 수분도 제때 빠져나가지 못해 날씨마저 습해졌다.
홍콩의 수분 증발량은 40년 전보다 40% 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옷 한 벌을 말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2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게다가 이번에 들어설 고층건물들 가운데 일부는 홍콩의 유서 깊은 시장과 경찰서를 부수고 들어설 계획이다. 주민들은 이들을 보존하길 바라지만, 홍콩 당국은 땅주인들의 정당한 소유권 행사라며 수수방관하고 있다. 홍콩엔 현재 200m가 넘는 고층건물이 43곳 들어서 있다. 이 가운데 30곳은 2000년 이후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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