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호, 4월13일]

  홍콩에서는 지금 아는 사람만 아는 은둔적 존재인 사방채(프라이빗 키친)이   뜨고있다.  예약제로 운영되어 한정된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사방채에서 우리들만의 행복한 시간을 만끽해 보자.


  홍콩 사람들의 음식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은 마침내 사방채(프라이빗 키친)붐을 일으키고 있다.  개인 세프나 요리에 능한 사모님이 자택이나, 자택의 일부분에 작은 스페이스를 만들어 한정된 고객에게만 제공했는데, 그것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지금은 연예인이나 각계의 VIP가이용하는 레스토랑으로 발전했다.

  이번에 소개할 사방채는 그야말로 숨어있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프라이빗 키친 하늘외 하늘(天外天, 영어명 The Sky View)이다.

  어느 날 한 친구로부터 식사 초대를 받은 후 주소지만 들고 찾아간 곳이 낡은 고급 아파트에 있는 중화 레스토랑이 있다.  아파트 내에 은둔해 있는 레스토랑이라... 그다지 맛있지도 않으면서 비싸기만 하겠지라는 불안한 선입견을 가지고 들어선 그곳. 엘리베이터도 수동식 도어다.  레스토랑이 있다는 최상층에 도착했다.  그러나 아무런 표식도 간판도 없다.  들어가도 괜찮을까 싶은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그러나 마음을 굳게 먹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게 웬일,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분위기의 인테리어에 담박 마음을 빼앗긴다.  벽이 온통 창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큰 창을 통해 황혼의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멋.지.다.

  이날 우리 세 사람이  주문한 요리는 다음과 같다.

鎭江小排骨 (HK$68)
  탕수육의 야채빼기 버전.  순한 식초에 흑설탕으로 여겨지는 달착한 맛과 어우러지는 고기의 쫄깃거리며 은은한 맛이 최고다.

釣魚台燉獅子頭 (1인용 HK$25　3인용 HK$68)
  크고 폭신폭신한 고기경단이 들어간 스프.  고기경단을 씹는 느낌이 즐겁다. 맑은 스프와 함께 먹는 고기경단이 꽤나 맛있다.

天外天金沙鷄 (반마리 HK$98)
  바삭하게 튀긴 닭에 올린 잘게 썬 마늘의 어우러짐.  마늘이 참 좋은 향기를 낸다.  맛있다.

  涼拌小黃瓜 (HK$28)
  마늘과 간장에 버무린 오이. 오이의 사각대는 맛이 제대로다.  젓가락 쉴 새 없이 간다.

薑茶黃金湯丸 (HK$22)
  뜨거운 생강차에 탕환(참깨소가 들어간 경단)이 들어간 디저트.  생강의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겠지만 생강맛에 서툰 나 같은 사람은 목이 턱 막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입맛이 깨끗해진다.  참깨소가 들어간 경단의 쫄깃한 맛도 좋다.

*　레스토랑에 들어설  때까지 절대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실내 분위기, 아름다운 경관, 그리고 맛과 적당한 가격.  홍콩을 찾는 누군가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고 싶다면 한 번 시도해 볼만한 곳이다.

  저녁은 어둠이 내리는 시간보다 좀 일찍 가서 노을 지는 홍콩을 바라보며 와인 한 잔 하면 더욱 운치가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하늘외 하늘 天外天
주소：14A,C & D Riviera Mansion,59-65 Paterson Street, Causeway Bay
        (銅鑼灣百德新街59-65號海濱大廈14A)전화：2881-0338
영업시간 : 12:00~14:30 (점심), 18:00~22:00 (저녁)
요리방식 : 북경식
비용 :  1인당 $15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