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9호, 4월13일]
자녀 없어… 사회재단이나 친정식구에게 갈 듯
최고 女갑부 불구 한달 35만원만 쓰는 '짠순이'
홍콩은..
[제169호, 4월13일]
자녀 없어… 사회재단이나 친정식구에게 갈 듯
최고 女갑부 불구 한달 35만원만 쓰는 '짠순이'
홍콩은 물론 아시아를 통틀어 가장 돈 많은 여성이었던 니나 왕(王如心·사진) 차이나캠그룹 회장 사망을 둘러싸고 전 중국이 떠들썩하다. 홍콩의 부동산재벌인 그녀의 죽음이 홍콩 재계에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정작 누구에게 유산이 돌아갈 것이냐를 놓고 중국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니나 왕 회장이 숨진 것은 지난 3일밤. 차이나캠그룹은 그녀의 사망 원인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지만 암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니나 왕은 지난해 말 난소암이 발견돼 치료를 받아왔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홍콩을 뒤흔든 여장부도 암 앞에서는 힘없이 쓰러졌다"며 "그도 한줌의 흙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니나 왕이 남긴 유산은 328억 홍콩달러(약 3조9000억원)에 이른다. 자녀를 두지 않은 그녀가 유서를 남겼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니나 왕은 6년 전 모든 재산을 자선 기부금으로 헌납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으며, 20여년 전에는 노벨상과 유사한 국제적인 공적상을 창설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홍콩에서는 니나 왕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족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유언장을 남겼을 경우 모친(91)과 3명의 형제자매를 비롯한 친정 식구에게 배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니나 왕은 포브스지가 2004년 세계 35위 부호이자 아시아 최고의 여성갑부로 선정할 만큼 엄청난 재산을 지녔었지만 '짠순이'로 통했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그녀가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은 햄버거 같은 값싼 패스트푸드였으며 개인적으로 쓰는 돈은 한 달에 고작 3000홍콩달러(약 35만원)에 지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콩 언론은 "이런 검소한 생활이 아시아 최고의 갑부를 낳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녀의 생은 온갖 우여곡절이 뒤엉켜 있었다. 그녀에게 차이나캠을 물려준 남편 왕더후이(王德輝)의 두 차례 피랍사건과 남편의 재산을 둘러싼 시아버지와의 법정 소송, 간통 사건 등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경험하기 힘든 온갖 사건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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