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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짜고 치는 고스톱'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7-04-03 12: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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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8호, 4월4일] 선거인단 795명만 투표... 친중후보 '도널드 창' 재선   지난 3월25일 홍콩에서는 홍콩특별행정구의 수..
[제168호, 4월4일]

선거인단 795명만 투표... 친중후보 '도널드 창' 재선

  지난 3월25일 홍콩에서는 홍콩특별행정구의 수장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가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홍콩시민 700만 명에게는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은 795명 선거인단에 의해 치러지는 간접투표였다.

  이번 선거 후보는 2명으로 현임 행정장관인 도널드 창(63세, Donald Tsang)에 '민주당파'인 알란 렁(48세, Alan Leong) 변호사가 맞섰다.  친중(親中)당파로 구성된 선거위원회는 40여년동안 공무원을 한 창 행정장관을 후원했다.

  여기에 맞선 '민주당파'에 속한 후보 알란 렁 변호사는 홍콩입법회 의원이다.  홍콩의 전면 민주화를 촉구해 온 렁 변호사는 2012년에 행정장관 선거(다음번 행정장관 선거)와 입법회의 직선제(입법회 60의석 가운데 30석만 직선제로 선정)를 쟁취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창 행정장관은 이번 선거에서 649표를 얻으면서 렁 변호사에게 압승했다.  그러나 홍콩 시민이면 누구나 창 행정장관이 쉽게 재선될 수 있음을 알았다.  중국 정부는 최고 지도부까지 나서 홍콩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몇 차례 걸쳐 민주당파를 간접적으로 비난했고, 795곳의 선거위원회 대부분은 중국과 거래하고 있는 재벌이나 친중당파로 구성됐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비난하는 민주당파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같은 비민주적인 간접선거를 반대한 한 선거회원은 "이번 선거가 불공평한 축구 경기처럼 결과가 미리 나와 있었다.  그래서 나는 비민주적인 선거를 반대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번 선거가 홍콩의 민주화를 향한 진전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97년 영국이 백년동안 지배하던 홍콩을 반환받을 당시 중국 정부는 홍콩총독 선거를 절대할 수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는 만큼 현재의 행정장관 선거는 민주적인 선거였다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홍콩 민주화가 "천천히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전면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친중당파 및 재벌로 구성된 795명 선거인단에만 투표권 있는 선거는 공평하지 않을뿐더러 민주적인 선거도 아니라는 것이다.  홍콩 민주화의 갈 길이 아직 멀다.

<출처 : 오마이뉴스, 'HK Economic Times' 편집자 첨가양 기자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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