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6호, 3월16일]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 바이두(百度)가 중국 네티즌들의 고구려사 문제 사이버 토론마당이었던 '고구려 카페(高句..
[제166호, 3월16일]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 바이두(百度)가 중국 네티즌들의 고구려사 문제 사이버 토론마당이었던 '고구려 카페(高句麗口+破)를 지난 2월 초순 돌연 폐쇄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구려 카페'에는 주로 고구려와 발해가 중국의 고대 지방정권이었고 따라서 두 고대국가의 역사는 중국 역사의 일부라는 동북공정 참여 학자들의 연구 내용, 동북공정 등과 관련한 한국 학자들의 주장이나 언론 보도, 한국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적 댓글 등이 많이 올랐었다.
이에 대해 중국의 일부 네티즌은 "한국인들에게는 용인하는 태도를 취하면서 중국인들에게는 압제를 가하는 등 중국인을 적대시하는 이유를 바이두는 설명하라"고 요구하거나 "한국 국민을 대표해 바이두 고위층에 감사한다"고 비꼬는 글을 올려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정확한 폐쇄 날짜는 확인되고 있지 않으나 한 네티즌은 다른 사이트의 게시판에올린 글에서, 지린(吉林)성 성도 창춘(長春)에서 열렸던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의 여자 쇼트트랙 선수 5명이 이른바 '백두산 세리머니'를 한 지 사흘만인 지난달 3일이라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지난달 20일 한 게시판을 통해 "슬프다! 서기 2007년 2월3일, 고구려 카페가 바이두에 의해 폐쇄됐다"면서 "폐쇄 사흘 전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5명의 한국 선수가 중국 창춘 우환(五還)체육관 시상대에서 '백두산은 우리 땅'이라고 쓴 종잇장을 펼친 일이 있었다"고 썼다.
그는 "고구려는 중국 동북의 고대 지방정권 가운데 하나였다"로 시작되는 글의 말미에 "고구려 카페는 실사구시적인 역사유물주의 방법과 학풍을 활용해 과학적 태도로 역사적 사실을 깊이 있게 토론해 왔으며, 중국의 국가이익과 중화민족의 대단결을 확고하게 옹호했다"고 주장했다.
'백두산 세리머니'가 언론에 보도된 직후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한국 선수들이 펼쳐 보인 '백두산은 우리 땅'이라는 글귀를, 입에 담기조차 민망할 정도의 악의적 내용들로 바꿔 패러디한 사진이 한 동안 광범위하게 나돌았었다. 그러나 '창바이산(長白山) 카페'는 폐쇄되지 않았다.
'고구려 카페' 폐쇄 후 다른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그같은 조치를 비난하면서 조속한 해제를 요구하는 카페 회원 등의 글이 오르고 있으나 바이두 측에서 폐쇄 이유에 대해 해명을 했는지는 당장 확인되지 않고 있다.
ID가 '125.76.***'인 네티즌은 "언론, 출판, 집회, 결사, 행진, 시위의 자유는 헌법상 시민의 기본권리이며, 국민은 국가기관이나 그 종사자를 비판하고 건의할 수있는 권리가 있다"면서 "만약 바이두가 고구려 카페 폐쇄를 취소하지 않으면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구려 카페는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고 바이두와의 합의를 위반하지도 않았는데 왜 폐쇄했느냐. 바이두가 고구려 카페 같은 학술 카페를 폐쇄한데 대해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관리자는 폐쇄 이유를 신속하게 밝히고 카페를 원상 복구시켜라"라고 요구한 네티즌도 있었다.
중국 당국은 수 많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특정 주제의 카페와 블로그 등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불온한 문장이나 악성 패러디, 지적재산권 침해, 프라이버시손상 등의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단계별로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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