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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싱가포르의 ‘기업 모시기’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7-02-25 02: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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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2007-02-24 00:50:09] “싱가포르를 세계 최고의 기업 천국(天國)으로 만들겠다.” 타만 샴무가라트..
[조선일보   2007-02-24 00:50:09]


“싱가포르를 세계 최고의 기업 천국(天國)으로 만들겠다.”
타만 샴무가라트남 싱가포르 제2재무장관이 며칠 전 주말 기업들에 대한 세금 감면정책을 내놓으면서 한 말이다. 그는 이날 현행 20% 수준인 법인세율을 내년부터 18%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7년 전인 2000년 초 싱가포르의 법인세율은 26%로 우리나라의 지금 수준(25%)보다 더 높았다. 이후 매년 1%포인트 이상씩 내리는 정성을 일관되게 쏟아온 셈이다.

그는 “법인세 인하효과로 올해 서비스와 제조업 분야에서 78억달러(약 7조254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의 ‘당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19일에는 연간 과세대상 금액이 10만 싱가포르달러(약 6000만원) 미만인 창업(創業)기업은 3년간 법인세를 전액면제하고, 30만 싱가포르달러(약 1억8000만원) 이하이면 법인세의 50~75%를 깎아준다는 유인책을 내놓았다. 이렇게 되면 연간 과세금액이 30만 싱가포르달러 이하인 기업의 법인세율은 9%에 불과하다.

싱가포르는 각종 국제기관의 ‘국가경쟁력’ 순위 조사에서 단골로 최상위권에 오르는 나라다. 싱가포르가 또다시 파격적인 기업 우대 혜택을 베푸는 이유는 더 많은 기업들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력을 높여야 살 수 있다는 절박한 ‘대분발’ 전략에서다. 싱가포르에 자리잡고 있는 다국적 기업 아·태 본부가 작년 말 현재 350여개로 중국(120개)보다 많지만 허브 경쟁자인 홍콩(1167개)에는 훨씬 못 미친다는 위기감도 한몫했다.

지난해 7.9%(GDP기준)의 경제성장률을 올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보기 드문 고도성장을 질주하고 있는 싱가포르다. 이런 나라의 한발 더 나아간 ‘기업 모시기’ 전략에서 4년 평균 4.2%의 성장률에 머물면서 최악의 청년 실업난에 허덕이는 한국 정부가 어떤 교훈을 얻고 있는지 궁금하다.



[홍콩=송의달특파원 edsong@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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