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6호, 1월5일]
위안과 홍콩달러 역전 불보듯
中 부상하고 홍콩경제 밀려난다 우려
위안화와 홍콩달러 가치가 곧 역전될 ..
[제156호, 1월5일]
위안과 홍콩달러 역전 불보듯
中 부상하고 홍콩경제 밀려난다 우려
위안화와 홍콩달러 가치가 곧 역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홍콩 경제가 심리적으로 위축받고 있다.
홍콩은 경제적으로 중국보다 우위라는 자존심을 갖고 있었지만 '홍콩달러가 위안화 가치보다 못하다'는 사실이 홍콩 경제에 상실감을 불렀다.
◇홍콩달러·위안 가치 역전 초읽기
통화 가치 역전은 홍콩과 중국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의 상승 추세로 달러/위안 환율이 빠르면 이번주에 심리적 지지선인 7.8위안선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홍콩달러 가치는 기술적으로 한 달 이내에 위안화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달러 기준으로 홍콩달러 가치는 지난해 7.778홍콩달러로 고정밴드 하단으로 떨어진 반면, 위안화 가치는 7.805위안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통화 가치 격차가 근소한 상태다.
위안화가 지난 18개월 동안 6% 정도 절상됐지만 홍콩 경제는 견딜만한 상황이다. 중국 원자재와 식품 수입 단가가 높아져 홍콩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지만, 중국인들이 위안화 강세로 높아진 구매력을 홍콩에서 즐기면서 관광수입이 늘어나는 장점도 있다.
◇홍콩 對中 의존도 높아져
위안화 가치가 홍콩달러보다 높아진 것은 심리적 측면에서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홍콩달러의 열위는 중국 경제의 부상과 주류에서 밀려난 홍콩 경제를 동시에 상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중국과 경제 교류가 높아지면서 대중 의존도가 높아진 점도 홍콩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일례로 홍콩 행정장관 도날드 창이 지난 주말 베이징 연례방문에서 중국 정부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한 점도 홍콩인들의 경제적 자신감을 위축시킨 사례다. 창 장관은 중국 기업이 홍콩에서 채권을 발행하고, 홍콩 수입업체들이 중국 상품을 수입할 때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승인을 요청했다.
홍콩은행은 현재 약 228억위안(29억달러) 규모의 위안화 예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보유 위안화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다. 중국기업의 채권 발행을 요청한 것도 보유 위안화를 활용할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다.
즉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홍콩 경제도 점차 독립성을 잃고 중국 경제에 의존하게 됐다고 홍콩인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올해에도 위안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어서 홍콩인들의 두려움은 기우로 남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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