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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한국 요리점을 찾아 (1) - 큰 거북의 마을 거구장(巨龜莊)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4-11-24 14:08:46
  • 수정 2009-06-18 12: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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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7호] 홍콩식으로 완벽하게 다시 태어난 한국음식 ▲ 거구장을 이끄는 여걸 “장은진 사장”   홍콩 코스웨이베이 ..
[제57호]

홍콩식으로 완벽하게 다시 태어난 한국음식


▲ 거구장을 이끄는 여걸 “장은진 사장”



  홍콩 코스웨이베이 리가든(Lee Garden) 5층에 위치해 있는 한국식당 거구장(巨龜莊)을 아는 한국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홍콩인들에게 있어서 거구장은 "꼭 한번 가서 먹어보고 싶은 고급 한국 음식점"으로 손꼽힌다.  
  장은진 사장이 경영하는 '거구장'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 음식점이며, 유명 인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드나드는 곳이다.  한 홍콩사람은 맛있는 한국음식도 먹고 운 좋으면 만나기 힘든 귀인을 만나 싸인도 받을 수 있어 자주 이곳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리가든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서 내리면 바로 거구장과 다른 한 고급 중국레스토랑이 나타난다.  
  거구장에 들어서면 나무로 조각된 큰 거북이 제일먼저 반긴다.  그 옆으로는 손을 세척할 수 있는 소독기가 설치돼 있어 주인이 얼마나 위생관념이 투철한지 엿볼 수 있다.
  거구장은 현대적이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잘 조화시켜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안정된 듯한 실내 분위기를 낸다.  이곳의 규모는 7500sq로 30여명이나 되는 종업원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손님들의 시중을 든다.
  한국인 마켓팅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장은진 사장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한국 식당은 이미 많고, 충분하다고 봅니다.  저는 홍콩인들의 입에 맞는 한국음식으로 승부를 내고 싶습니다.  한번 우리 집에 온 손님은 다시 우리 집을 찾습니다.  혼자 왔다 간 후 가족이 오고, 부모를 이어 그 자식들이 성장해 또 우리 집을 찾습니다.  우리 집은 대를 이어 찾는 한국 식당이고, 이들은 다시 거구장의 팬이 되어 연말이면 반듯이 거구장을 위해 파티를 엽니다."  
  홍콩인들의 거구장 사랑은 장은진 사장의 말처럼 남다른 데가 있다.  이들은 단골손님을 넘어서 거구장 팬이 된다.  그 이유를 묻자 장 사장은 "한결같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주방장이 홍콩사람입니다.  우리 수석 주방장의 한국음식 솜씨는 여느 한국식당의 요리사만큼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가장 비싸고 가장 신선한 재료를 구해 요리를 합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요리가 제 맛을 내지 않기 때문이죠."
  장 사장의 솔직하고 조금은 위험할 수 있는 한 마디.  그러나 그 솔직함으로 인해 최상의 재료를 쓸 수 밖에 없다는 말이 더 신빙성 있게 들린다는 걸 그녀는 아는 걸까?
  홍콩의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거구장에 대해 검색을 해보면 거구장에 대한 칭찬 일색이다.  "가격은 비록 비싸지만 음식을 먹고 나면 비싸지만은 않다고 느껴진다.  절대 값어치를 한다.  가장 중요한 원료가 충분히 신선하다.  음식 전체가 모두 신선하다.  조미료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등등
  거구장의 모든 손님들은 현지인이나 서양인들이다.  거구장은 다른 한국식당들과 메뉴자체부터 다르다.  우리가 흔히 먹는 기본적인 찌게, 국, 구이는 있지만 생소한 음식들도 꽤 많다.
  우리나라에 중국음식이 들어와 한국식으로 탈바꿈한 채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것처럼, 장은진 사장은 한국음식을 홍콩식으로 탈바꿈 시켜 홍콩인들 입맛을 길들이고 있다.
  필자 일행이 10월 중 거구장을 방문해 시식해 봤던 음식으로는 송아지 갈비구이, 은대구 튀김, 새우탕수육, 해물 돌솥밥 등이 있다.
  거구장에서 전채로 나오는 호박죽은 단언하건데 홍콩에서 가장 맛있는 호박죽이다.  순수 호박만 가지고 걸쭉하게 만든 호박죽 안에는 새알심까지 들어있다.  

  매일 먹는 한국음식에서 벗어나 좀 더 색다른 맛을 즐기고 싶다면 거구장으로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한국음식에 적응 못하는 외국인이 주변에 있는가?  거구장으로 데리고 가라.  그곳이면 그들도 아무 부담감이나 거부감 없이 한국음식에 길들여지게 될 것이다.


▲ 수석 요리사 Fung씨는 20여 년간 거구장만의 독특한 한국음식 맛을 만들어 냈다.



▲ 홍콩인들이 즐겨찾는 세트런치


▲ 새알심이 든 맛있는 호박죽


▲ 은대구튀김도 특이하고 맛있다.


▲ 홍콩이기 때문에 값비싼 새우로 탕수육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신선한 새우살이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기가 막히다.


▲ 맛있는 송아지 갈비살로 이렇게 갈비구이를 한다.  
맛이 좋다.  추천할 만 하다.



▲ 맛깔스런 밑반찬이다.


▲ 거구장에서는 제공하는 아이스크림 후식.  



* 위클리홍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2-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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