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TR은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모든 보행자가 에스컬레이터 양쪽에 가만히 서서 이용하고, 급히 지나가려는 사람들을 위해 왼쪽을 비워두는 습관을 버리도록 장려하는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MTR은 올해 첫 9개월 동안 430건의 역내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기록되어 8일(금)에 “2024 Escalator Safety Campaign”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관행을 바꾸려는 시도는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사람들은 에스컬레이터 양쪽에 서서 가는 제안을 거부하며, 급한 홍콩 도시의 환경과 상충한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은 새로운 홍보 영상, 역 안내 방송, 포스터, 홍보대사 등을 통해 승객들에게 에스컬레이터 양쪽에 서고, 부피가 큰 물건을 들고 이동할 때에는 엘리베이터 이용을 촉구한다. 또한 승객들에게 에스컬레이터 가장자리에 가까이 서지 말고, 길거나 헐렁한 옷을 입을 때는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한 넷티즌은 “에스컬레이터의 등장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급하지 않은 사람들은 에스컬레이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휴대전화를 확인할 수 있고, 급한 사람들의 [좌측 보행을 이용해] 여정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430건의 사고 중 약 60%는 손잡이를 잡지 않았거나, 걷다가 균형을 잃었거나, 다른 사람과 부딪히거나, 부피가 큰 물건을 들고 있던 승객과 관련된 사고였다.
런던 지하철 홀본역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 양쪽에 서 있으면 혼잡도가 감소하고 에스컬레이터 수용 인원이 약 30% 증가했다.
게리 장 의원은 “이상적인 상황에서는 승객들이 정체 없이 걸어서 이동하면 승객 흐름이 원활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좌측을 걸어서 이동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오른쪽에 서서 기다리는 긴 줄이 형성된다.”라고 말했다.
전 MTR 운영 관리자인 장 의원은 MTR이 대중에게 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홍보 슬로건을 미세 조정하고, 제안을 뒷받침하는 연구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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