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연동해 홍콩달러를 운용하는 홍콩 금융당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보조를 맞춰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불안정한 홍콩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홍콩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HKMA)은 19일(현지시간) 연준의 금리인하를 반영해 기준금리를 연 5.25%로 인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전까지 홍콩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연 5.75%였다.
홍콩은 1983년부터 미국 달러화에 자국 통화가치를 연동하는 통화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다. 금리조정도 연준과 보조를 맞추고 있어 이번 인하는 시장에서 널리 예상하던 바다.
아세안+3 거시경제 연구소의 판 자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금리와 홍콩 달러의 강세가 홍콩 경제를 압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면서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는 홍콩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홍콩 항셍 지수는 1.8% 상승했고, 기술 지수는 3% 이상, 부동산 지수는 2.6%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홍콩 부동산 기업들이 반등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홍콩은 최근 몇 년간 고금리로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다. 주택 가격은 2016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의 주가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미국과 홍콩의 금리가 인하되면 홍콩 기업의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자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CGS 인터내셔널증권의 중국 부동산 리서치 책임자 레이몬드 쳉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내년까지 200bp(1bp=0.01%포인트)를 내리면 부동산 임대 수익률이 홍콩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높아지기 때문에 주택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최대 대출 기관인 HSBC 홀딩스도 대출 우대금리를 연 5.875%에서 연 5.625%로 인하했다. 2019년 이후 첫 인하다.
홍콩 금융관리국의 하워드 리 국장 대행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분간 대출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시중 금리가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부동산 매입이나 담보대출을 받을 때 금리 리스크를 신중하게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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