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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애국자 구의원' 87%, 정부 임명 관제기구서 탄생
  • 위클리홍콩
  • 등록 2023-12-15 00: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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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0명 중 192명은 2019년 선거서 민주진영에 패했다 '부활'


중국이 홍콩의 선거제를 '애국자'만 출마하도록 뜯어고친 후 처음으로 꾸려진 홍콩 구의회의 의원 87%가 친중 인사들로만 채워진 관제 기구 3곳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명보는 전날 정부가 발표한 206명의 임명직 구의원 명단과 지난 10일 직·간접 선거로 뽑힌 선출직 구의원 명단을 분석한 결과, 제7대 구의회 의원 총 470명 중 87%에 해당하는 409명이 18개 구의 지역위원회 3곳(구위원회·소방위원회·범죄수사위원회)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역위원회 3곳 위원은 총 2천532명이며 모두 정부가 임명한다.

 

바뀐 선거법에 따라 구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지역위원회 3곳의 위원 최소 9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다. 결국 출마 후보 추천권을 가진 관제 조직에서 '자천'을 통해 구의원 대부분을 배출한 셈이다. 

 

명보는 또한 이번에 뽑힌 전체 구의원의 40%(192명)가 2019년 11월 치러진 제6회 구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들이라고 밝혔다.

 

거센 반정부 시위 도중 치러진 2019년 구의원 선거는 71.2%라는 사상 최고 투표율 속에서 범민주 진영이 전체 선출직 452석의 87%(392석)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이에 놀란 중국은 2021년 '애국자'만 출마하도록 선거제를 개편했고, 이후 치러진 입법회(의회) 의원 선거와 구의원 선거 모두 민주 진영 없이 정부의 자격 심사를 통과한 '친중 애국자'만 출마했다.

 

그 덕에 2019년 선거에서 민주 진영에 밀려 떨어졌던 친중 진영 후보 192명이 4년 만에 구의원 배지를 달게 된 것이다. 명보는 이들이 '부활'했다고 표현했다.

 

구의원 선거는 4년마다 치러지며 2019년 11월 선거 때는 지역 유권자가 뽑는 선출직 452석(전체의석의 94%), 당연직 27석 등 479석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선거제 개편 후 구의회에서 선출직은 전체 의석(470석)의 19%에 불과한 88석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대신 나머지 81%는 행정장관이 임명하는 179석, 지역위원회 3곳이 선출하는 176석, 관료 출신 지역 주민 대표 몫 27석으로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선거 투표율은 사상 최저인 27.5%로 집계됐다.

 

새롭게 꾸려진 구의회 의석의 3분의 1은 홍콩 친중 진영 최대 정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DAB)이 차지했다. 10일 직·간접 선거에서 109석을 가져간 민건련은 정부 임명 의석 38석을 차지, 전체의 31.2%인 147석을 장악했다. 

 

이어 공련회(FTU)가 43석, 신민당(NPP)가 25석, 홍콩경제민생연맹(BPA) 24석, 자유당 8석 순으로 의석을 가져갔다. 이와 함께 파키스탄과 네팔 출신 이민자가 각각 1명씩 임명직 구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이들은 내년 1월 1일 임기를 시작한다.

 

<출처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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