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한국 화장품 in 홍콩
코트라의 자료에 따르면 설화수, 에뛰드하우스, 토니모리 등의 한국 브랜드들이 백화점, 쇼핑몰, 지하철역 내 입점하거나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점포 수는 10곳을 넘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점포는 20개 이상을 기록하였으며, 이는 주로 유동 인구와 쇼핑객이 많은 침사추이, 코즈웨이베이, 몽콕 지역을 중심으로 상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 홍콩 내 약품 소매점과 화장품 체인점 SASA, BONJOUR, COLOURMIX, MANNING, WATSONS 등에 한국 화장품이 입점되어 있으며, 점유율 또한 높다고 나타났다.
한국 인기 화장품 상품은 대체로 스킨케어 제품인데, 국내의 다양한 원료 (한방, 홍삼, 달팽이 성분)로 만든 크림과 에센스 등의 제품은 한국 화장품 이미지를 각인시켰지만 이로 인해 위조, 모방품을 양산해 소비자들을 혼란하게 만드는 행위가 많이 적발되고 있다. 홍콩은 화장품의 ‘테스트 베드(시험장)’라고 불릴 만큼 소비자의 요구가 까다롭고 수준이 높다. 또 홍콩 소비자는 변화에 민감해 한국에서 출시했던 BB/CC 크림, 에어쿠션 등은 입소문을 탔고, 유럽 화장품보다 한국 화장품이 아시아인 피부에 적합해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홍콩에서 한국 화장품 관련 다양한 홍보를 하고 있는데 패션 잡지,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 활용 혹은 박람회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홍콩 젊은층은 인터넷 구매, 특히 한국 화장품을 대리 구매하는 사이트도 늘고 있으며, 매년 박람회에 참가하는 한국기업의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 3대 뷰티 박람회인 ‘코스모프룹 홍콩(Cosmoprof Hong Kong)’은 매년 홍콩에서 진행된다. 2017년 전시회는 전 세계 54개 국가에서 약 2,870개의 기업이 참가하고, 7만 6,800여 명의 방문객 수를 기록했으며, 한국기업은 중국 다음으로 많은, 역대 최대 규모인 559여 개의 기업이 참석했다. 한국은 코스모프룹 홍콩의 주빈국으로 지정돼 K-Beauty 주제로 세미나와 현장 시연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진행했다. 2018년도 또한 지난해 대비 50% 이상 늘어나 1997년 첫 참가 이래 한국관 역사상 최대의 기업 참가수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바이어 초청 비즈니스 상담 외에도 인플루언서(influencer)와 CSR 등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했다. 중화권 전역에 영향력이 있는 홍콩 및 중국의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 5명을 초청해 한국 화장품을 직접 체험하게 했는데, 훗스튀트(Hootsuite)에 따르면 홍콩 여성의 86%가 구매 결정 전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다.
그 중 ‘하울’과 ‘튜토리얼’은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로 온라인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화장품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걸 알 수 있다.
현재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미세먼지 및 스모그, 자외선 차단하는 안티 폴루션(Anti-pollution)이 트렌드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안티 폴루션 제품이 2015년 기준 3,404억 위안 (57조4,269억 원)이며, 2011년 대비 약 10배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화장품 업계는 빠른 변화를 수용하며 더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홍콩시장 또한 그 움직임을 파악해 고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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