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가장 큰 국제 학교 재단 ESF는 새로운 고연봉, 고학력 인재 제도에 따라 입국한 근로자의 자녀에게 면접 과정에서 우선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국제 교육 컨설턴트는 영어 학교 재단(ESF)이 언어 요구 사항을 낮추면 더 많은 중국 본토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고, 인재 제도를 통해 입국한 신이민자들의 자녀들에게 면접을 볼 수 있는 전용 경로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ESF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롭 쇼트하우스는 "우리는 홍콩에 인재 제도를 통한 신이민자들이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정부의 최고 인재 제도는 홍콩이 지난 몇 년간의 어려움에서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우선 면접 항목에 넣어 지원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전하며 작년 12월부터 시행된 고급 인재 제도 정부 채용 캠페인을 언급했다.

6월 기준 우수 인재 제도 지원자 중 약 95%가 중국 본토 출신으로 밝혀졌다. 지원 자격 요건은 지난 12개월 동안 총 250만 홍콩달러(미화 31만 8,995달러) 이상의 고소득자 또는 세계 100대 대학 출신으로 지난 5년 중 3년 동안 근무한 경력을 소지해야 한다. 지난 5년 동안 해당 대학 졸업자 중 경력이 3년 미만인 근로자도 지원할 수 있으며, 연간 인재 제도의 지원자 수는 10,000명으로 제한된다. 또한 인재 제도를 통해 홍콩에 온 신이민 근로자는 배우자와 자녀를 동반하여 홍콩에 정착할 수 있다.

이민국에 따르면 6월 기준 인재 제도에 통과한 지원자는 총 25,961명이며, 22,751건의 관련 부양 가족 비자가 발급되었다고 한다.

학생당 50만 홍콩달러의 '지명권(nomination rights)'을 구매한 지원자, 전임 교직원 또는 지원 직원의 자녀, 현 재학생의 형제자매, 졸업생 및 엘리트 운동선수의 자녀도 ESF에서 인터뷰 우선권이 부여된다. 

홍콩의 외국인 유학생 지원 전문 국제학교 컨설팅 회사인 탑 스쿨스(Top Schools)의 설립자 루스 베니는 새로운 인재 제도에 따라 부모와 함께 입학하는 자녀 중 상당수가 현재 기준을 충족하기가 어렵다고 예상하기 때문에 "ESF가 영어 요구 사항을 낮추면 학생 구성이 크게 바뀔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제도로 중국 본토에서 ESF로 유학하는 학생 수가 늘어날지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계획은 비록 언어 장벽이 있더라도 중국 본토 학부모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조치라고 예상했다. 이어 대부분의 국제학교가 여전히 해외에서 온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다른 국제학교도 비슷한 계획을 내놓을지는 가늠할 수 없다고 밝혔다. 

ESF는 홍콩에서 가장 큰 영어 국제학교 단체로 유치원, 초등, 중등, 고등 과정을 포함해 총 22개 학교가 있으며 75개국 이상에서 온 18,000명 이상의 학생 수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홍콩을 강타하면서 2년 연속으로 외국인 학생 정원수를 채우지 못한 4개의 외국 교육 기관 중 하나이며, 올해 초 당국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