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무역발전국은 중국 본토 기업들이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 영국 등 전통적인 시장 밖을 바라보면서 홍콩을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삼고 싶어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90% 이상의 기업이 향후 3년 이내에 해외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62.1%는 홍콩에 기반을 둔 전문 서비스를 이용해 사업 확장을 돕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책임자인 이리나 판은 "기업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때 금융 서비스, 법률 서비스 등 정착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국제 전문 서비스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응답자의 약 4분의 1이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건설, 인프라 및 부동산 분야가 전체 응답자의 약 20.3퍼센트를 차지했다.
중국 본토 기업의 76%가 해외로 확장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힌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절반만이 홍콩을 중개지로 이용하고 싶다고 답했던 2019년에 비해 홍콩 기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조사에 따르면 37%의 기업이 인프라 및 부동산에 투자하여 사업을 확장하기를 희망했으며 28.8%는 물류 및 배송 서비스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16.4%는 더 많은 시장에서 제품 판매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인터뷰 참여자 중 44.9%가 북미를 목표로 삼고 있는 등 대부분의 응답자가 선진국으로의 진출을 원했다. 또한 33.2%는 중동에서 사업을 전개하기를 원했고 30.7%는 싱가포르에 주목하고 있었다. 홍콩무역발전국은 중국 본토 기업의 71.6%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가입한 국가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RCEP는 중국, 싱가포르, 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국가 간의 자유무역 협정이다. 일대일로 계획에 포함된 국가와 남미와 같은 신흥 시장도 조사 대상자의 64.3%가 관심 지역으로 꼽았다.
비즈니스 자문 책임자 윙 추는 “전통 시장은 이미 타격을 입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중국 본토 기업들이 사업을 중단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번 기회에 새로운 각도로 본다는 뜻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83.9%의 기업이 미국, 영국 등 전통 시장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응답자들은 팬데믹 이후의 생산 및 공급망 문제, 중국에 대한 관세 및 무역 제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등의 우려를 강조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불안정한 경제, 전통 시장의 금리 인상도 불확실성을 부추겼다는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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