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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독립 예술의 본거지 삼수이포,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예술 공간의 잇따른 폐쇄
  • 위클리홍콩
  • 등록 2023-07-28 09: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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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의 삼수이포는 지금까지 모든 홍콩 여행자 가이드에서 꼭 가봐야 할 문화 여행지로 꼽힌다. 홍콩 빈민가 중 하나지만 활기찬 독립 예술 커뮤니티의 본거지이기도 한 이 지역은 여전히 엣지있는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예술 공간이 문을 닫고 대형 업체들이 입주하면서 경종이 울리고 있다.

 

최근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갤러리인 “커런트 플랜즈(Current Plans)” 는 웡축 스트리트에 위치해 있으며 곧 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해있다. 유니스 장이 2021년에 설립한 해당 독립 예술 공간은 잘 큐레이팅 된 현대 미술 프로그램으로 빠르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장 씨는 지난 7월 임대인으로부터 연말에 새 세입자가 자신의 공간을 인수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후 갑작스런 상황에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또한 동종 업계 예술가들에게 이러한 상황에 대해 말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부 지원 없이 대안 예술 공간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불안정한 일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는 정신은 장 씨의 공간 이름과 그 전신인 “프레젠트 프로젝트(Present Projects)”의 이름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삼수이포 지역의 저렴한 임대료와 분위기 있는 연립주택은 색다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었다. 타이난 거리와 압리우 거리 사이의 예술 공간에는 레코드(LP)판 전문점, 가죽 공예 용품점, 카페, 서점 등이 공존한다. 하지만 삼수이포에는 점차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현대적인 거리 수준의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커런트 플랜즈에 전시장을 임대한 한 큐레이터는 2024년 5월까지 전시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이제 이전하거나 계속 다른 모형으로 전시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항상 말하듯이 커런트 플랜즈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큐레이팅이나 전시 측면이 아니다."라며 “홍콩에는 수많은 아티스트가 있고 서로 협업하고 싶어 한다. 프로그램은 향후 2~3년 동안의 양이 준비되어 있지만, 항상 가장 어려운 것은 임대료다.”라고 덧붙였다.

 

직물과 섬유를 판매하는 노점이 있던 45년 역사의 옌차우 스트리트 호커 바자(Yen Chow Street Hawker Bazaar)의 폐업이 가장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곳은 최근 공공 주택 개발을 위해 이전했다.

 

커피숍, 전시 공간, 디자인 서점을 모두 갖춘 타이난 거리의 오픈그라운드는 운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영업 7년 만인 2023년 2월에 문을 닫았다. 의인화된 옥 도자기 컵과 멤피스 스타일의 램프 등 장신구를 판매하는 키룽 거리의 상점 “포포헤드(Foreforehead)”는 7월 23일에 문을 닫았다.

 

한편, 2018년 발표된 정부 계획의 일환으로 홍콩 디자인 센터가 운영하는 5층 규모의 패션 및 디자인 센터가 2024년에 개장할 예정으로, 정부가 삼수이포를 '디자인 및 패션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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