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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유학 이야기] 폴리유 학식(學食) 이야기
  • 위클리홍콩
  • 등록 2023-06-09 1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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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유학하면서 가장 많이 들어가는 생활비를 든다면, 단언컨대 ‘식비’일 것이다. 홍콩은 집값이 가장 비싸다고는 하지만,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 신분인 나에게는 날마다 지불해야하는 밥값이 가장 부담이다. 홍콩의 물가는 매우 높아, 시내에서 한 끼 식사로 저렴하게는 HKD50~100, 비싸게는 그 이상까지 끼니 때우는 것에 많은 돈이 든다. 하지만 학업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힘든 학생들에게 값비싼 식비는 더더욱 가혹한 부담을 안겨준다. 다행히도 이런 학생들의 사정을 배려하듯, 학교에서는 교내 식당을 학교 곳곳에 운영하고 있다. 건강하고 푸짐한 한 끼 식사가 HKD20부터 시작해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커뮤널’ 학생 교내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HKD58의 소고기 스키야키이다. 일본식 공기밥이 보이차 뒤에 가려져 있다.

게다가 타지에서 온 국제 학생들을 배려하여 식당들은, 저마다 다양한 나라들의 음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를테면 패스트 푸드, 서양식, 인도식 또는 사진 속 스키야키와 같은 동아시아 메뉴들도 있다. 교내 식당마다 제공하는 음식의 나라에 맞춰 그 문화를 전달하는 인테리어로 장식되어있는데, 덕분에 이곳에서는 인터네셔널한 시각적 요소와 이색적인 맛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저렴하고 다양한 식당 메뉴들로 평일, 주말 관계없이 학교 식당들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이들 중에는 유학생뿐만 아니라, 학교 관계자들도 이곳을 자주 이용한다. 주말에는 학교 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학교에 와서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 광경을 볼 때면 우리 학교가 얼마나 좋은 메뉴를 ‘착한가격’에 제공하는지 더더욱 체감할 수 있다. 이는 나도 학식을 먹기 위해 주말 아침부터 자주 등교해 봤기에 알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


'VA’ 교내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HKD28의 조식 메뉴 중 하나. 요즘말로 ‘달짠’ 음식이며 필자가 가장 즐겨 찾는 조식 메뉴중 하나

홍콩 이공대학에는 14곳의 다양한 학교 구내 식당들이 있는데, 그중 ‘VA’ 교내 식당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으로 다른 13곳의 식당들보다 제일 먼저 오전 7시 30분에 일찍 문을 여는 식당이다. 그래서 여기는 과제나 시험 기간의 이유로 학교에서 밤을 새우는 다음 날 아침에 내가 자주 찾는 식당이다. 아침에 ‘VA’ 교내 식당을 들르면, 여러 빵이나 국수 같은, 아침에만 먹을 수 있는 특별 조식 메뉴들을 주문할 수 있다. 나는 주로 28달러의 조식 메뉴를 주문해서 먹는다. 특별할 것 없는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밤을 새워 공부하고 먹는 첫 끼니로는 정말 든든한 식사다.

 

홍콩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이 식비 부담을 덜 수 있는 학교 식당들 덕분에, 나는 아침 시간 때뿐만 아니라, 등교 전, 수업들 사이나, 또는 하교 후에도 다양한 교내 식당들에 들러서 끼니를 해결한다. 다양하고 여러 종류의 음식들이 있는 학식 덕에 이제 곧 한 학년이 끝나감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못 먹어보지 못한 메뉴들이 많다. 앞으로도 아직 못 먹어본 메뉴들을 먹어보며 많은 홍콩 음식과 다른 나라 음식들을 경험 할 기대로, 오늘도 나의 학교 생활은 즐겁고 기대에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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