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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국국제학교, 한글서예가 최루시아 초빙 캘리그라피 강의
  • 위클리홍콩
  • 등록 2023-03-31 03:30:31
  • 수정 2023-04-08 22: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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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국국제학교(교장 신원식)는 지난 3월 29일 오후 3시20분 우리나라 한글서예가 최루시아 작가를 초빙하여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캘리그라피 강습을 개최했다. 최루시아 작가는 소주 ‘좋은데이’에 첫 번째 버전 글씨를 작업하고 영화 ‘스캔들’에서 배우 전도연의 손대역을, 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는 배우 나영희의 손 대역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일찌감치 강의실에 도착해보니 이미 최루시아 작가와 예전 일본에서 인연이 된 그녀의 홍콩 로컬 친구가 함께 바쁘게 강의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얗고 큰 화선지가 교실 바닥에 펼쳐져 있었고 하얀 도화지 위에 캘리그라피 준비물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인사를 나누던 중, 수강생들이 속속 도착하는데 최루시아 작가의 눈이 동그래진다. 5살 정도의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들어오고 의자에 앉으니 얼굴이 살짝 보일 정도의 높이다. 연령대를 따로 지정하지 않았었냐고 묻는 것으로 보아 너무 어린 아이들이라 당황한 듯 하다. 그러다 이내 얼굴에 환한 표정을 짓더니 “얏, 이, 삼, 쎄이, 음, 록” 광동어를 구사하며 아이들의 나이를 물었다. 그리고는 “그럼 우리 한번 시작해 볼까요?” 


 

그녀는 차례대로 학생들에게 한글이름을 써주며 친근감있게 다가갔다. 시아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에게 이름이 나랑 같다고 엄지척도 해주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응하는 소리가 작아서 다시 서울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학생들은 이내 환호와 박수로 최작가에게 뜨거운 피드백을 전했다. 

 


20명이지만 200명의 반응을 약속하고서야 최작가는 자기이름을 소개하고 큰소리로 따라하게 했다. 붓의 이름을 알려주고 서예가라는 단어를 알려줬다. 그리고는 좋아하는 단어들을 물었다. ‘행복’, ‘사랑’, ‘구름’, ‘엄마’, ‘보물’, ‘아니야’, ‘연필’이라는 단어가 나왔고 최작가는 ‘화선지’, ‘벼루’, ‘먹’을 소개하고 맨발로 온몸이 붓과 하나가 되어 화선지 위에 그의 향연을 펼쳤다. 

 


"저 꼬마들이 따라할 수 있을까?”라며 걱정했던 내 예상과는 다르게 아이들은 그녀의 동작하나 하나에 집중했고 10 여분에 걸친 그녀의 퍼포먼스가 끝났다. 일곱(7) 개의 단어들 앞에서 다 같이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그녀는 작업하는 내용을 소개했다.

 


모두에게 자기 이름을 쓰게 하고 그 글씨체로 성격과 하는 일을 추측해서 수강생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네 가지 선을 연습하게 하고 한명 한명 빠짐없이 피드백을 전했다.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신기해하며 연습을 이어 나갔다. 느린 선, 빠른 선, 부드러운 선, 강한 선, 한글 이름, 영문 이름, 한자 이름 등을 써가면서 모두가 그녀에게 집중했다. 참석자 모두의 글씨 교정을 마친 뒤 엽서에 작품 글씨를 쓰게 했고 수강생들은 숨죽이며 그녀를 응시했다. 모두의 손은 바쁘게 움직였다. “모두 엽서를 들어주세요, 하나~ 두~울 셋! 짠!”하며 서로의 작품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짧은 시간 안에 너무도 많은 스토리를 듣고 화선지에 표현하며 참석자들은 힐링했다. 내년에도 와서 오늘 만난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글씨로 담아보겠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며 최루시아 작가는 수업을 마쳤다. 그 순간까지도 그녀의 발은 차가운 교실 바닥에 맨발로 아직 춤을 추고 있었다. 

 

화선지를 거두며 정리하고 있던 최 작가에게 어떤 계기로 글씨를 쓰게 되었냐 물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보다 글씨 잘 쓰는 사람이 되어라.”라고 하신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자연스럽게 글씨를 많이 썼다고 한다. 36년을 글씨를 써왔으며 이제는 한글 서체를 낯선 곳 어디라도 찾아다니며 아름답게 붓으로 뿌리는 그녀의 맨발이 유난히 더 아름답게 보인다.


Editor-Haidy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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