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토스트마스트 동아리 이야기
나는 홍콩이공대학에 다니면서 디자인의 기술과 배움뿐 아니라 리더쉽과 같은 나의 내면의 힘과 잠재력도 함께 기르며 성장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에, 토스트마스터즈(Toastmasters)라는 동아리를 선택 하였다. 토스트마스터즈는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리더쉽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대중 연설 단체이며, 나는 그곳에서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며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과거를 회상해보자면 내가 토스트마스터즈 동아리와 처음 마주하게 된 것은 2022년 8월 26일, 내가 홍콩에 입국한 지 일주일이 채 안 되었던 날이었다. 8월 25일 목요일부터 26일 금요일까지 홍콩이공대학은 신입생들의 새로운 학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학교 모듈의 안내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고, 이와 동시에 옆 건물 체육관에서는 여러 동아리들이 새로운 신입부원을 모집을 위해 홍보를 나서고 있었다. 25일, 하루 종일 안내 교육을 신청해서 받느라, 나는 뒤늦게 26일 오후에 체육관에 들어설 수 있었다. 가지각색의 목적을 가진 동아리들이 커다란 체육관 1, 2층을 전부 가득하게 채웠다. 화려한 내부 장식과 커다란 포스터, 그리고 홍보를 위한 재미난 원판 돌리기, 빙고 게임들이 설치된 동아리들을 지나 구경을 하던 와중, 나는 한 여성이 극장에서 연설을 하는 영상에 발길을 멈췄다. 그 영상은 토스트마스터즈에서 개최하는 대회 연설 장면이었다. 영상 속 그 여성은 캐주얼한 복장과 손 제스처로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해나갔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으며, 어두운 극단 속 그녀를 비추는 스포트라이트는 그녀의 내면의 활력과 웅장함을 돋보이게 했다. 내가 영상에 매료되어 빤히 처다보고 있었더니, 한 남학생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는 자신을 토스트마스터즈의 부회장이라고 소개하며, 나에게 다른 사람의 기억에 남는 인상깊은 연설가가 되고싶지 않으냐며고 물었다. 이 동아리 활동은 나의 리더쉽과 웅변력 그리고 다른 리더로서의 자질과 기술을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내재적 역량의 성장뿐 아니라, 나와 같은 목적을 지닌 다양한 국가, 전공, 그리고 문화에서 온 여러 친구들을 만나 친해지고 싶었던 마음에 동아리에 가입하였다.
토스트마스터즈는 2주 또는 3주에 한 번씩 연설 모임이 열렸다. 모임 날에는 짧은 동아리 부장과 초정자의 짧은 연설 후, 동아리 부원들의 연설들, 그리고 갑작스럽게 던져진 주제에 관해 1,2분간 스피치가 이어지는 table topic session을 하며 모임이 진행되었다. 연설 중에는 판정단이 시간을 확인시켜주며, 연설 후에는 판정단들이 모든 연설자들의 문법, 어구, 연설 내용에 대한 지적과 조언을 해주며 다음 시간에 더 개선된 연설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나는 토스트마스터즈와 후에 다루게 될 GDSC동아리를 들으면서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새로운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게다가 토스트마스터즈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학교 시간 외에 따로 같이 팀을 꾸려 대회나 공모전을 나가거나, 홍콩 명소, 유명한 맛집 식당들을 탐방하기도 하는 등 대학생으로써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추억들을 만들어 나아갔다.
나는 토스트마스터즈에서 활동을 이어 나아가면서 사람 인맥은 정말 거미줄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동아리에서 만난 마음 맞는 학우에게 다른 친구를 소개받기도 하였고, 그 소개받은 친구가 또 다른 친구들을 소개해주며 정말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을 건너 건너 사귈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동아리에서 만난 기계공학과 친구랑 친해져서, 디자인학과임에도 불구하고 기계공학과 술 모임에 동참하기도 하였다. 비록 새로운 인연으로 열을 만났다 할 지라도 비록 그중 하나라 할 지라도, 내게는 만남의 시간과 함께 나눈 이야기 보따리의 가치가 덧 없는 귀중한 경험과 추억으로 다가왔다. 그 한 명들이 모여서 내게는 아주 소중한 친구들로 남아 있게 되었다.
2023년도 2학기가 된 지금, 나는 여전히 토스트마스터즈에서 새로운 인연과 만남을 이어나가며 활동하고 있다. 토스터마스터즈에서 얻은 경험과 활동들이 나의 홍콩 유학 생활에 의미있고 소중한 가치들로 계속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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