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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환 후 25년, 홍콩은 얼마나 좋아졌나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6-24 09:49:38
  • 수정 2022-07-01 10: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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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율∙대기 오염물질↓, 문화 공간∙교통 인프라 ↑
  • 그러나 주택 가격∙물가 급등으로 빈부격차 심화


올해는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지 25년이 된 해다. 25년 동안 홍콩은 750만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로 발전했고, 세계적 금융 허브로 자리 잡았다. 7월 1일 홍콩 반환 25주년을 맞이해 지난 25년 동안 홍콩인들의 일상생활과 삶에 어떠한 변화와 개선이 있었는지 여러 지표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먼저 주거 환경을 보면, 1997년에 비해 오히려 악화했다. 주택 가격이 치솟으면서 중산층들은 민간 주택을 살 수 없는 지경이 되었고 공공 임대 아파트 입주를 대기하는 저소득층들은 언제 순서가 올지 가늠하지 못하면서 비좁은 쪽방에 거주하고 있다. 공공 임대 아파트 입주 대기 기간은 1997년 때와 비교해봐도 개선된 것이 없다. 입주 대기 기간은 1997년 6.6년으로 2007년에는 1.8년으로 줄었지만, 올해 3월 기준 다시 6.1년으로 길어졌다. 민간 주택 가격의 경우, 1997년에서 2021년 1분기까지 136% 뛰었다. 민간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차장 한 칸 크기인 200sqft에 불과한 초소형 나노 아파트가 인기를 얻게 되었고, 그 결과 홍콩인들의 주거 공간은 더욱 좁아졌다. 리버 리서치 커뮤니티(Liber Research Community)에 따르면, 전체 신축 아파트에서 나노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0년 0.2%에서 2020년 10.3%로 급증했다.

 

브라이언 웡(Brian Wong) 리버 리서치 커뮤니티 회원은 “홍콩의 주택 문제는 여러 복합적 요인에서 초래됐지만 정부의 토지 관리, 주택 및 과세 정책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 25년 동안 부동산개발업체에 너무 많은 혜택을 주었으며, 그 결과 시민들의 주거 공간이 더욱 비좁아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25년 동안 시민들의 소득 수준은 증가했지만 주택 가격, 식료품, 교통비 등 물가 상승에 비해 저조하다. 지난해 5~6월 기준 홍콩인 평균 월급은 18,700 홍콩달러로, 이는 1997년 4~9월 기간의 11,113 홍콩달러보다 약 68% 증가했다. 그러나 맥도날드 빅맥 지수로 놓고 봤을 때, 빅맥 햄버거 가격이 2000년 10.20 홍콩달러에서 올해 22 홍콩달러로 두 배 이상 올랐다.

 

홍콩 정부는 빈부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2011년 정부가 최저임금제를 도입하면서 저소득층이 약간의 구제를 받았다. 최저임금은 2011년 28 홍콩달러에서 지금의 37.5 홍콩달러까지 인상됐지만, 일각에서는 더 인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홍콩 인구의 4분의 1인 약 165만 명이 빈곤층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2009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다.

 

하지만 개선된 부분도 많다. 홍콩 반환 이후, 정부가 교통 인프라스트럭쳐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특히 홍콩과 중국 본토 간 교통 네트워크가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는 광저우-선전-홍콩 고속열차, 사우스 아일랜드 라인, 이스트 레일 라인 연장(샤틴-센트럴 라인) 등 다수 대형 교통 기반 프로젝트들이 포함됐을 뿐만 아니라 홍콩-선전 웨스턴 코리도, 리옌탕/홍위엔와이 육상 국경 세관도 마련해 중국 본토와의 연계를 강화했다. 교통 인프라스트럭쳐 개선으로 홍콩 지하철 MTR 수송량도 크게 증가했다. 1997년 8억1,200명에서 지난해 14억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MTR 요금 조정 매커니즘 덕분에 지하철 요금은 크게 오르지 않아 시민들의 든든한 발이 되어주었다. 

 

대기질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 7년 동안 대부분의 주요 대기 오염물질의 연간 평균 농도가 감소했다. 2020년 기준, PM10이 1997년 때보다 51% 감소했으며, 이산화황은 2013년 때보다 약 60% 감소했다. 정부가 대기 오염의 주범인 차량 배기가스에 대한 다양한 규제 정책을 도입한 덕분이다. 정부는 아이딜링 엔진 차량에 대한 과태료를 부과하고, 2018년부터 디젤 차량을 단계적으로 없애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기차 보조금도 도입했다.

 

범죄율도 급감했다. 2019년 범죄인 송환법으로 촉발된 홍콩 시위 이전까지만 해도 홍콩의 범죄율은 눈이 띠게 줄었다. 특히 강도, 절도, 강력 범죄 등 사건은 크게 감소했다. 강도 사건은 1997년 2,914건에서 2021년 123건으로 줄었으며 절도 사건은 같은 기간 6,400건에서 1,472건으로 줄었다. 살인 사건은 같은 기간 102건에서 23건으로, 폭행 사건은 약 7천 건에서 4천 건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IT 기술을 이용한 온라인 사기가 증가했다.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약 1만1,100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18억 홍콩달러 이상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집중적인 도시 개발 속에서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컨트리 파크는 전체 도시 면적의 약 40%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24개의 컨트리 파크와 6개의 해양 공원, 1개의 해양 보조 구역이 있다. 이 외에도 정부는 민간 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20개 이상의 문화 유산 유적지들을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여기에는 중의학 의료 센터로 개조된 몽콕의 전쟁 전 중국식 상점인 루이생춘(Lui Seng Chun), 유스호스텔로 탈바꿈한 홍콩 최초의 공공 아파트인 섹킵메이의 메이호 하우스(Mei Ho House), 타이쿤(Tai Kwun) 문화 공간으로 개조된 옛 중앙 경찰서 건물 등이 있다. 또한 정부는 웨스트 카우룽 문화 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 시취 센터(Xiqu Center), M+ 박물관, 고궁 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과 문화 공간들을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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