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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둔화,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차질 생기나?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6-10 08:21:03
  • 수정 2022-06-24 17: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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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커창 ‘中 경제, 2020년 우한사태 때보다 나빠’ 경고
  • 美와의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제 둔화에 직면한 중국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추진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비드19 팬데믹 여파로 인한 경제 역풍이 미국과의 경쟁하려는 중국의 능력을 손상하고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도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외부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중국이 서방 국가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일대일로는 신(新)실크로드 전략 구상으로 고대 동서양의 무역 교통로였던 내륙과 해상의 실크로드를 다시 구축해 중국과 주변 국가의 경제 무역 합작 확대의 길을 열겠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014년 시진핑 주석의 이니셔티브로 시작되었으며 지난해 기준 140여 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국 중앙·지방 정부 정책 담당자들이 참석한 영상회의에서 중국 경제가 4월 이후 고용 산업생산 전력 화물 운송 등 지표가 뚜렷이 낮아지는 등 중국 경제가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 더 어렵다고 밝히면서 경제 안정화와 성장 유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일부터 경제 도시 상하이 봉쇄가 해제됐지만, 강력한 통제 조치로 중국 경제가 압박받았고 중국 리더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에도 타격을 주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2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수(顾肃) 난징대학교 정치학자는 중국 고위 지도자가 수많은 관리 앞에서 경제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경제 부진은 중국과 외부 세계와의 관계에 직접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리커창의 발언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2분기에 수십 년 만에 낮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 이는 대외정책에 분명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리커창 총리가 타격받은 경제를 회복하고 코비드19 정책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으로 시사된다”며 “일대일로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제한된 자원으로 침체한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전역에 항구, 철도, 발전소 등 기반 시설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중국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토가 곧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지 막누스(George Magnus) 옥스퍼드대학교 중국센터 연구원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언제든 경제 둔화를 야기할 수 있어 역동적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 중국의 경제 둔화는 미국과의 경쟁에서도 뒤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미국은 경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중국의 경제 둔화가 일대일로에 미칠 영향이 클지 미지수지만, 중국으로부터 대출받은 일대일로 참여국의 부채가 커지면서 실크로드 이니셔티브에 대한 직접적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일대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나라들이 대부분 코로나를 거치며 경제 사정이 나빠졌다. 사업 추진이 난항에 봉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대출 상환이나 당초 약속한 투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대일로 사업을 추진하며 많은 개발도상국에 대규모 자금을 대출해주었던 중국이 부채 위기에 빠진 국가들을 돕는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경제 성장률 둔화와 코비드19로 인한 강도 높은 봉쇄 정책으로 자국 내에 돈을 많이 풀어야 해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또한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업계 전망도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는 철도, 도로, 송유관 등 러시아와 유럽 일대를 중간에서 연결하고 있어 지정학적으로도 전략적인 위치에 자리 잡고 있으며, 2017년부터 중국의 인프라 정책에 참여한 이후 수많은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의 항구와 철도를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에스틴 스트레인지(Austin Strange) 홍콩대학교 정치행정학과 부교수는 국내 경제 둔화가 반드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투자 축소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일대일로와 중국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쳐 추진을 위한 경제 동력이 계속 지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해외 수요 자극, 과잉 생산 완화, 글로벌화, 중국 국유기업 지원 등을 위한 해외 프로젝트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중 경쟁이 한창인 상황 속에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참여한 여러 국가들로부터 외교적 지원에 대한 전략적 가치 때문에 중국 정부는 계속해서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이니셔티브 추진 차질 우려를 일축하려는 듯하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장관은 지난 5월 말 남태평양 섬나라 순방, 6월 초 중앙아시아 5개국 외교장관 회의 등 전략적 가치가 큰 개발도상국과의 우호 관계와 협력을 다졌고 투자 약속을 재차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또한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UAE), 잠비아 지도자들과 통화를 통해 팬데믹 통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하의 무역 및 투자에 대한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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