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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일 만에 상하이 봉쇄 해제, 경제 정상화 시동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6-03 11:00:37
  • 수정 2022-06-11 08: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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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나 오랜 봉쇄로 정상화까지 오랜 시간 필요 관측


중국의 경제 수도인 상하이가 2달여간의 봉쇄를 해제하고, 6월 말까지 정상화를 목표로 회복 도모에 나섰다. 상하이시는 1일 오전 0시를 기해 도시 봉쇄를 해제했다. 3월 28일 봉쇄 이후 65일 만이다. 새벽 0시에 봉쇄가 풀리자 곳곳에서 환호를 질렀다. 그러나 오랜 봉쇄로 인한 경제 타격이 상당해 정상화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위험·중위험 구역으로 지정된 곳에 거주하는 300만 명을 제외한 나머지 2,200만 명의 상하이 시민은 자유롭게 주거 단지 밖에서 활동할 수 있고,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의 통행 제한도 없어졌다. 직장인들의 출퇴근을 위한 대중교통 운행도 재개됐다. 저위험 구역 거주자는 녹색 건강 코드를 제시하면 외출할 수 있다. 그러나 사무실, 쇼핑몰, 공원 등 공공장소 출입을 위해서는 여전히 72시간 내 PCR 음성 결과서가 필요하다. 도시를 떠나는 데에도 제한이 있으며 상하이시에 들어올 때도 7~14일간 격리해야 한다. 영화관, 박물관, 헬스장은 여전히 영업이 중단되며, 학생들의 대면 수업도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현지 당국은 일반 회사의 직원들이 매일 출퇴근을 하도록 허용한다. 그러나 출퇴근을 위해 여전히 PCR 음성 결과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회사가 직원들에게 바로 출퇴근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다. 한편 현지 당국은 코비드19 재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분간 공장들의 ‘폐쇄 루프’ 시스템을 유지하도록 할 예정이다. 테슬라와 같은 대형 제조공장에서는 버블(폐쇄회로 구역) 내에서 머물도록 할 예정이다. 기타 일반 회사들은 매일 출퇴근을 하도록 허용한다.

 

코비드19와의 전쟁으로 일단 승리했지만, 중국은 상하이봉쇄로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인구 2,500만 명의 초거대 도시인 상하이 경제가 완전히 멈추면서 중국 경제에 커다란 충격이 가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베이징, 선전 등 핵심 도시를 포함한 수십 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면 또는 부분 봉쇄가 잇따랐고 중국 경제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했다. 4월 중국의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 증가율은 각각 –11.1%와 -2.9%를 기록했다. 특히 상하이는 봉쇄 기간 식료품 대란 등 민생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시민들의 집단 항의가 여러 차례 발생했고, 공급 및 물류난은 세계 여러 나라의 기업과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JP모건, UBS 등 투자은행들은 세계 최대 무역 및 공업 도시인 상하이시가 오랜 봉쇄로 생산과 물류 병목 현상을 겪었고, 회복을 위한 인력, 원자재, 물류 공급을 한꺼번에 여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이라는 전제를 달았기 때문에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상하이 증시는 봉쇄 해제로 인한 부양 기대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월 28일 봉쇄가 시작된 이후 지난 30일(월)까지 0.8% 하락했다. 3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봉쇄 해제 기대감에 1.14% 상승했다가 다음 날 0.13% 하락한 3182.16으로 장을 마감했다. 많은 투자자가 상하이시가 코비드19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여파가 아직 남아있을지 조심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에 상하이 증시는 계속 난관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이시는 공항 운영도 점진적으로 재개되지만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봉쇄가 시작된 3월 말부터 극소수의 국제 편만이 운항되었고 모든 국내선 항편은 중단됐다. 쫑밍(Zong Ming) 상하이 부시장은 최근 홍차오와 푸동 국제공항의 항공 운항을 점진적으로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1일 국제편 7편과 국내선 14편 총 21편이 운항됐으며, 이는 2021년 하루 평균 1700편과 비교할 때 크게 밑돈다. 항공 분석회사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많은 항공사들이 아직 봉쇄가 완전히 해제됐다고 확신하기 일러 증편 계획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기습 봉쇄가 단행될 수 있다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것도 중국 당국의 과제 중 하나다. 상하이시가 봉쇄 해제 계획을 다시 철회할 수 있다는 우려와 정부에 대한 신뢰 하락에 상하이시를 떠나는 엑소더스 물결이 예측된다. 상하이시는 당초 황푸강을 기준으로 푸동과 푸시 지역을 각각 8일간 봉쇄하기로 했다가 막판에 전역 봉쇄로 말을 바꿨다. 봉쇄로 인한 경제적 타격과 식량난으로 중국에서 가장 발전된 대도시 이미지에도 큰 손상을 가했다. 이 같은 시 정부의 팬데믹 대응 방식에 봉쇄 기간 일자리를 잃은 수천 명의 이민자들이 도시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정부에 실망한 화이트칼라 직장인들도 도시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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