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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의 이례적 확산세에 홍콩도 경계 태세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5-27 10:25:35
  • 수정 2022-05-27 11: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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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국 유입 대비에 원숭이두창 관련 지침 내려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홍콩 보건 당국은 원숭이두창이 홍콩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입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 보건국은 사립병원 의사들에게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 사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고 의심 사례를 발견하는 즉시 보건 당국에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40여 년간 인지돼온 원숭이두창이 풍토병 지역을 벗어나 유럽, 미주, 중동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지면서 WHO를 포함한 각국이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 대량 감염이 아닌데도 각국이 긴장하는 이유는 이처럼 급속도로 전 세계로 퍼진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 대륙에서 주로 발견되는 풍토병으로, 현재 영국, 스페인, 포르투칼, 벨기에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 미국 등 13개 이상 국가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원숭이두창 확진 또는 의심 사례가 100건을 넘어섰다. 벨기에는 감염자에 대하여 21일간 의무 격리를 시행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도 감염자 및 접촉자에 대하여 3주 자가격리 지침을 내렸다. 

 

세계 의료진들은 원숭이두창이 코비드19와 같은 급성 전염병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사람 간 전염이 쉽지 않으며 천연두 바이러스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미 치료법과 백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올여름 휴가철을 계기로 확산세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원숭이두창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적인 지침들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천연두, 우두, 낙타두창 등과 함께 오소폭스바이러스(Orthopoxvirus)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발진 등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천연두에 비해 약하며, 중증화 또는 합병증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더 낮다고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2~4주간 증상이 지속되고 대부분 자연 회복되며, 치명률은 3~6%다. 특별한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 간 감염은 드물지만, 병변, 체액, 침방울, 혈액, 침구 등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 또는 밀접 접촉 시 감염 가능성이 있다. 

 

아직 홍콩에서는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홍콩 보건국은 해외 및 홍콩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며, 유입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한 의료진들에게 관련 지침을 내렸다. 위생방호센터(CHP)의 전염성 질병 부문 책임자인 추앙숙콴(Chuang Shuk-kwan) 박사는 사립병원 의사들에게 의심 사례를 발견하는 즉시 다른 환자들과 격리돼 모니터링돼야 하며, 가능한 빨리 CHP 중앙보고사무소에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의사들은 환자가 원숭이두창 발병국 여행 여부, 원숭이두창 진단자 및 유사 증상자와의 접촉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초이(Gabriel Choi) 홍콩의학협회 회장은 “최근 해외에서 발병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 원숭이두창에 대하여 들어본 적이 없다. 그만큼 홍콩에서는 매우 드문 질병이며, 의학저널 정보에 의존해 의심 사례를 진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진 가능성이 있다. 보건 당국은 발진이 주로 나타나는 신체 부위의 임상적 사진 등 관련 질병 보고서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확산에 대한 우려 속에서 호팍령(Ho Pak-leung) 홍콩대 박사와 알버트 아우(Albert Au) 보건국 의학 및 보건 수석 책임자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높지 않고 홍콩에 유입될 가능성 또한 비교적 낮으며, 만약 홍콩에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격리시설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에드먼드 람(Edmund Lam) 박사는 현행 코비드19 방역 방지 정책이 원숭이두창 전파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입국자 검역 정책이 여행객을 통한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를 선별할 것이며, 마스크 의무 착용과 같은 예방 조치들 또한 바이러스 전파를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성소수자의 성접촉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WHO와 UNAIDS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다루는 일부 보도가 인종차별 및 동성애 혐오를 유발할 수 있으며 감염자에게 사회적 오명을 씌워 감염 대응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성행위를 통해 원숭이두창이 감염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성병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동성애 질병이라는 낙인찍는 일각의 근거 없는 비난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UNAIDS는 “특정 대상자에게만 옮겨지는 병이 아니라 누구나 감염자와 접촉하면 걸릴 수 있는 병인데 아프리카인과 LGBTI(성소수자)에 대한 일부 언론의 묘사가 인종차별적인 편견과 동성애 혐오를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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