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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her’s Day 특집 칼럼] 어머니날의 유래와 그 진정한 의미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5-06 11:17:13
  • 수정 2022-05-06 13: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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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사랑하는 딸 엘리의 어머니날 그림 선물 ‘Celebrating for Mother’s Day“ by ELLIE PARK

한국은 5월 8일이 어버이날이지만 대부분 국가는 5월 둘째주 일요일 또는 한국과 같은 날인 8일을 ‘어머니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바쁜 사람들에게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며]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가족을 위해 특별한 날을 만들어야만 하는 삶을 느끼게 해준다. 부모님의 노고에 대한 감사보다는 그간 챙겨드리지 못한 미안함의 보상적 의미가 지금의 어머니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어머니날을 기리기 시작한 계기는 사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의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 

 

어머니와 모성을 축하하는 행사인 어머니날의 시작은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옛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은 어머니와 모성을 상징하는 여신 레아와 키벨레를 기리기 위해 축제를 열었고 이날을 어머니 날로 축하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 전례로 가장 명확한 어머니날은 “어머니의 주일”로 알려진 초기 기독교 축제일 것이다. 

 

한때 영국과 유럽 일부 지역의 주요 전통이었던 이 축제는 사순절의 넷째 주일인 일요일에 신자들의 집 근처의 주 교회인 “母(모) 교회”로 특별 예배를 참석하러 돌아가야 하는 시기를 지키는 의식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머니 주일”의 전통은 점점 세속적인 휴일로 바뀌었고, 아이들은 어머니에게 꽃과 다른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그리고 결국 이 관습은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사이 점점 기념의 의의를 잃어 갔지만 미국의 어머니날이 도입되면서 5월 8일로 날짜를 옮겨 어머니에게 감사를 표하는 전통을 다시 이어갔다. 

 

한편 오늘날 기념하는 어머니날의 기원은 1900년대 초 미국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안나 자비스(Anna Jarvis)라는 여성은 자신의 어머니가 사망 한 해인 1905년에 어머니를 기리는 공식 휴가 캠페인을 시작했다. 자비스는 1908년에 고향인 웨스트 버지니아주 그래프턴 (Grafton)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공개 기념관을 열어 이 휴일의 첫 번째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 


하얀 카네이션을 들고 있는 어머니날 창시자 안나 자비스 

그 후로 몇 년 동안 자비스는 어머니날의 휴일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도록 추진하였으며, 미국 전역의 더 많은 주에서 점점 이날을 기념하기 시작하였다. 마지막으로, 1914년 토머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어머니의 날을 5월 둘째 일요일에 열리는 공식 휴일로 만드는 선언문을 성명했다.

 

안나 자비스(Anna Jarvis)는 어머니날을 어머니에게 사랑과 감사를 표하는 날로 달력에 올려 놓았으며 여성들이 자녀를 위해 희생한 것에 대해 감사를 받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Mother’s’의 ‘s’ 앞에 작은 따옴표를 표시하여 유일의 날로 유지하기로 결심했다. 가족 구성원들은 자신의 어머니를 축하하고 전국의 모든 어머니들이 이날 존경받을 수 있도록 기념하였다. 

 

자비스는 원래 이날을 어머니와 가족 간의 개인적인 축하의 날로 생각하였다. 그녀는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하얀색 카네이션 배지를 착용하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찾아가거나 교회에 방문하여 예배드렸다. 이는 살아계신 부모님께는 빨간 카네이션을, 돌아가신 부모님께는 하얀색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의식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러한 자비스의 순수한 감사의 표현을 기업들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였고 이에 많은 기업과 자선단체들은 어머니날을 이용하여 과자와 꽃, 카드와 사탕 등의 선물 상품들을 개발하여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자비스는 결국 어머니 날의 수익자들을 향해 구매를 촉구한 업체와 자선단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어머니날”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상업 활동을 한 단체들을 소송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그녀는 개인 재산의 대부분을 법률 비용으로 지출하였고 1948년 죽기 직전까지 미국 달력에서 “어머니날”의 휴일을 없애기 위해 정부에 적극적으로 탄원했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어버이날은 본래 어머니날로 시작하였으나 아버지들의 불만의 소리로 어버이날로 명칭이 변경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1956년에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하기 시작하였고 그 뒤 1972년에 명칭을 어버이날로 바꾸어 국가적인 행사로 삼고 있다.

 

어머니날의 본 의미는 자식에게 헌신적으로 사랑을 배푼 모성에 대한 존경과 예의 그리고 사랑을 표하는 특정한 하루였다. 그런데 점점 이러한 내포된 의미가 그간 도리를 하지 못한 자식의 미안한 심리와 선물의 가치에 따라 자식의 능력을 대변하는 보여 주기적 심리를 이용하는 상업적인 날로 퇴색되었다. 안나 자비스가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해 시작했지만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어머니날을 없애고자 한 것은 자신의 순수했던 의도의 변질이 어머니를 향한 진심까지 거짓이 되어버린 것 같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비스의 아름다운 마음으로 시작된 어머니날의 참된 의미를 되살려 이번 5월 8일에는 어머니의 노고에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을 전해 보도록 하자.

 

일반인 투고자 : K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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