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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법 위반 우려에 FCC 인권언론상 시상 취소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4-29 10:10:47
  • 수정 2022-05-06 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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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리 람, ‘언론의 자유 축소’ 우려 일축


홍콩 외신기자클럽(FCC)이 올해 인권언론상 시상을 전격 취소했다. 인권언론상 시상 취소에 홍콩 언론의 자유 축소 우려가 일자, 캐리 람 행정장관이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순간부터 홍콩의 언론의 자유는 홍콩 기본법에 따라 수호되어 굳건하다며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25일, 키이스 리치버그(Keith Richburg) FCC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인권언론상 시상 취소를 알리며 “이사회의 긴 논의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 2년 동안 홍콩 언론인들은 허용된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을 규정하는 새로운 ‘레드 라인(한계선)’ 아래서 일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엄청난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의도치 않게 법을 위반하게 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다양한 선택지를 모색했지만 실현 가능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키이스 리치버그 FCC 회장은 “이사회 임원 3명이 사임을 결정했고, 오는 여름 홍콩을 떠날 예정인 구성원들도 있다. 그러나 나와 FCC 부회장을 비롯해 일부는 계속 남아 강력한 언론 자유 위원회를 운영하고 언론 자유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이다”고 밝혔다. 

 

FCC는 지난 1996년부터 26년간 인권언론상을 시상했다. 지난해에는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겨냥한 백색 테러가 벌어진 위옌롱역 사건을 파헤친 RTHK가 중국어 다큐멘터리 부문을, 신장위구르 강제노역 실태를 추적한 BBC가 영어 멀티미디어 부문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SCMP에 따르면, 올해도 다가오는 5월 3일 세계 언론 자유의 날에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에 폐간된 스탠드 뉴스(Stand News)가 9개 부문에서 수상자로 결정되면서 정치적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지난 11일, 스탠드 뉴스에 글을 기고하던 홍콩 언론인 앤런 아우(Allan Au)가 ‘선동 간행물 출간 및 모의 혐의’로 전격 체포된 것도 시상 취소 결정에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앨런 아우는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게다가 친중 언론으로부터 종종 질타를 받는 홍콩 여론조사 기관인 홍콩여론연구소(HKPORI)의 정 킴와(Chung Kim-wah) 부국장이자 정치평론가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력한 기관들의 위협과 레드 라인을 넘을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일을 이어갈 수 없다”며 생존을 위해 영국으로 잠깐 떠나있겠다고 밝혀, 홍콩 언론 자유 우려에 대한 불을 지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언론상 시상 취소는 자기 검열에 나서야 하는 홍콩 언론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히기도 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FCC의 시상 취소 발표 다음날 FCC 시상 취소와 정치평론가의 출국은 별개의 사건이라며 이에 대하여 정부가 밝힐 입장이 없음을 강조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인권언론상 시상은 민간 조직인 FCC에서 주최하는 것으로, 행사 취소는 민간 단체의 결정이다”며 청 킴와의 출국에 관하여는 “기본법에 따라 홍콩 거주자들은 홍콩 출입국이 자유롭다”고만 밝혔다. 더 나아가 홍콩 언론의 자유는 기본법에 명시된 권리와 자유라며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 후 25년 동안 홍콩특별행정구의 모든 인권과 자유는 수호되어왔다”고 재차 강조했다.

 

존 리 행정장관 후보 역시 24일(일), 홍콩의 언론의 자유는 기본법에 따라 항상 존재 및 보호되고, 중요시하고 있다고 밝히는 동시에 법적 요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언론의 자유 축소 우려는 국가보안법이 도입된 이후 꾸준히 제기되었다. 특히 애플 데일리(Apply Daily) 폐간에 이어 스탠드 뉴스(Stand News), 퍼블릭 뉴스(Public News), 매드독 데일리(Mad Dog Daily) 등이 연이어 폐간되면서 현지 언론에 대한 검열에 대한 대중들의 우려가 높아졌다. 지난 1일, HKPORI가 1004명을 대상으로 언론 자유 수준에 대한 만족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28%가 현재 홍콩 언론 상황에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이는 1997년 9월 이후 최저치다. 

 

FCC가 99명의 기자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83명의 가자가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언론인들의 근무환경이 악화됐다고 답변했다. FCC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중국 정부는 FCC가 직업 윤리를 포기하고 불화를 조장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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