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달걀 만들기, 달걀 찾기(Egg Hunt) 등 부활절 행사들이 상업적인 기념행사 중 하나로 여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활절 달걀은 동양 문화권의 초기 그리스도교인의 관습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이 같은 부활절 전통 배경에는 오늘날 우리가 여전히 실천하고 있는 종교적 의미도 존재한다.
왜 부활절에는 달걀일까?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그리스도교의 절기로, 십자가에 달렸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다. 부활절의 달걀은 다산과 부활을 상징하는 이교도로부터 유래되었다. 초기 그리스도교는 이교도의 달걀을 빌려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한 빈 무덤을 상징했다.
초기 동방 정교회에서는 부활절 달걀이 사제들의 축복을 받아 부활절 전 성 토요일로 알려진 파스칼 성야(철야제)가 끝날 때 신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오늘날 일부 교파에서는 여전히 토요일 아침이나 밤에 파스칼의 성야 행사를 행하고 있다. 파스칼 성야 행사는 마치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와 같이 행사 동안 함께 성경을 읽고 촛볼을 키며 세례를 한다.
예배 시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하는 부활절 달걀이 나눠준다. 딱딱한 달걀 껍질은 봉인된 무덤을 상징하며, 달걀을 깨트리는 행위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한다.
교회 예배에서 부활절 달걀을 나눠주는 것이 이상한 전통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이 배경에는 사순절이 있다.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은 부활절 40일 간 사순절을 하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를 받은 뒤 40일 동안 황야에서 금식을 하고 사탄의 유혹을 받으며 보낸 기간을 기념해 생긴 관습이다. 이 기간 육식은 물론 생선과 달걀도 금하기 때문에 사순절이 끝나고 달걀을 처음 먹을 수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무덤과 부활을 상징했던 부활절 달걀은 이후 다양한 부활절 전통으로 발전됐다.
왜 부활절 달걀에 색을 입힐까?
부활절 달걀에 염색을 하는 풍습은 메소포타미아의 초기 그리스도교인로부터 시작됐다. 초기 그리스도교인은 십자가에 흘린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기 위해 달걀을 빨간색으로 염색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활절 달걀 전통은 동방 정교회로 퍼졌고, 결국 카톨릭과 개신교 교회로도 전파되었다.
초기 그리스도교는 달걀에 여러 가지 색을 입혀 부활절 이야기를 나타냈다. 노란색은 부활, 파란색은 사랑, 빨간색은 그리스도의 피를 나타냈다. 때로는 성경 속 한 장면을 달걀에 그린 후 곳곳에 숨겼고, 이것이 부활절 달걀 찾기의 시초가 되었다.
부활절 달걀 찾기(이스터 에그 헌트)란?
초기 그리스도교 선교사들은 성경 속 장면이 그려진 부활절 달걀을 숨겨 보물 찾기처럼 어린이들이 찾게 했다. 부활절 달걀을 찾은 어린이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부활절 달걀 찾기는 어린이들이 부활절의 중요성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지금의 부활절 달걀 찾기와 가장 유사한 초기 부활절 달걀 찾기 역사를 찾아보면, 마틴 루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마틴 루터는 개신교 종교개혁의 핵심 지도자였다. 당시에 남자들은 여자와 아이들이 찾을 수 있도록 달걀을 숨겼고, 달걀을 찾았을 때의 기쁨을 텅 빈 예수 그리스도의 무덤을 발견하고 살아계심을 깨달았을 때의 기쁨을 반영했다.
오늘날 부활절 달걀 찾기 행사에서는 달걀 안에 특별한 선물을 넣은 달걀을 숨겨 아이들이 달걀을 찾고 달걀을 깨트려 숨은 선물을 찾았을 때의 행복과 기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복음을 들었을 때 이들이 느꼈을 행복과 기쁨과 같이.
다른 부활절 달걀 전통은 무엇이 있을까?
매년 미국 백악관에서는 달걀 굴리기 행사를 개최한다. 그리스 정교회 전통에 기반한 유럽 등 국가는 계란 치기(Egg Tapping) 놀이를 한다. 이는 초기 부활절 인사를 주고받을 때 빨간 달걀을 서로 쳐서 깨트리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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