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소비자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간에만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가격이 4.2% 상승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비드19 5차 확산세에 도시 봉쇄에 대한 주민들의 두려움까지 더해지면서 사재기 현상으로 이어졌고, 전반적인 장바구니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위원회는 가격 비교 사이트인 ‘온라인 프라이스 왓치(Online Price Watch)’에서 제공하는 에이온(AEON), 파크앤샵(ParknShop),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 by Jasons) 등 홍콩 주요 슈퍼마켓 3곳에서 판매되는 11개 제품군의 총 90종 상품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모두 1월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0.2%, 많게는 24.8%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제품 중 3사에서 제공하는 63개 제품의 3월 평균 가격이 1월 대비 4.2% 올랐으며, 2개 슈퍼마켓에서 제공하는 27개 제품의 가격은 같은 기간 8.3% 올랐다. 

특히 유통기한이 긴 식품들의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 9.2%, 달걀 8.2%, 통조림 야채 및 스프 6.8%, 포장 케이크 24.8% 등 4개 식품군의 가격이 가장 많이 급등했다.

소비자 위원회의 루이 윙청(Lui Wing-cheong)은 “올해 초 5차 확산세가 시작되면 홍콩 전역의 슈퍼마켓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고, 특정 품목의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길리 웡(Gilly Wong) 위원회 회장은 “예상치 못한 5차 확산세에 장바구니 가격이 급등할 것을 예견됐다. 1분기 기간 불안 속에서 주민들이 식료품과 개인 위생 제품 등 필수품들을 확보하려고 나섰으며, 이러한 행동이 장바구니 가격 상승시켰다. 게다가 초창기 물류 병목 현상까지 더해져 식재료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고 이것이 주민들의 사재기 현상을 더욱 부추기는 꼴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홍콩은 지난 2년 동안 코비드19 팬데믹에 따라 전반적인 슈퍼마켓 장바구니 가격이 크게 올랐다. 2020년 팬데믹 초기, 처음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면서 대부분 제품들의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이듬해 2021년에는 팬데믹 상황이 안정화되면서 이 같은 사재기 현상을 없어졌고 가격이 안정되었다. 2021년 연례 슈퍼마켓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전역 7개 슈퍼마켓 체인에서 판매되는 230개 물건의 평균 가격이 2020년보다 1.9% 줄어들었다. 

2021년 한 해 장바구니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도의 가격 상승폭을 상쇄할 정도로 가격이 떨어지진 않았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장바구니 가격과 비교했을 때 일부 제품 가격이 여전히 10%~20% 이상 더 높은 것을 나타나,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가격 체감이 여전히 높다. 예를 들어, 2020년에 가격이 가장 많이 폭등한 통조림류 제품이 2021년에 5.4% 하락했지만,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15% 이상 높다.

소비자위원회는 “2년여 동안의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았고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켜다”며 대형 슈퍼마켓 산업에 “식품 및 생필품 가격을 최대한 안정화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소비자와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위원회는 ‘온라인 프라이스 왓치’에서 필요한 물건들의 가격을 비교해 현명한 소비를 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는 웰컴(Wellcome), 왓슨스(Watsons), 매닝스(Mannings), DHC 푸드마트(DHC Food Mart) 등 총 7개 체인 슈퍼마켓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소비자위원회에 따르면, 60% 이상의 제품들이 슈퍼마켓에 따라 10~50%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주 사는 물건은 사이트에서 미리 검색해 가장 저렴한 곳에서 구매하는 것도 장바구니 가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프라이스 왓치는 소비자위원회가 출시한 웹사이트로, 소비자들은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통해 홍콩 전역 7개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수천 가지 물건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