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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외교 펼치던 中, 올해 1분기 백신 수출량 급감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4-15 09:50:26
  • 수정 2022-04-22 19: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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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백신 수출국’ 자리 빼앗겨
  • 전 세계 백신 수요 감소·타사 백신 공급 늘어 등 이유


지난해 적극적으로 백신 외교전을 펼치며 소프트 파워를 확대해나갔던 중국이 올해 1분기 백신 수출량이 급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의 대(對)개발도상국 백신 수출 최대국이었다. 중국은 그동안 주로 양국간 무역 거래를 통해 백신을 수출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코백스(Covax) 또는 양자 협정을 통한 백신 기부량도 늘려가며 전 세계로 소프트 파워를 더욱 확대해나갔다. 중국이 이러한 백신 외교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제조업 인프라를 통해 국내 수요를 넘어 해외로 수출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생산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화이자, 모더나 등 다른 주요 백신 제조국들은 수출보다 국내 수요에 집중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의 백신 수출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유니세프 코비드19 백신시장 대쉬보드(Unicef Covid-19 Vaccine Market Dashboard)를 포함한 여러 백신 수출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양자 협정이든 기부 방식이든 개발도상국에 공급된 백신 중 중국산 백신이 지난 1월부터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영국 시장분석 회사 에어피니티(Airfinity)에 따르면, 시노팜(Sinopharm), 시노백(Sinovac), 칸시노(CanSino) 등 중국산 백신의 해외 수출량이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2억3500만 도스와 1억9900만 도스로, 두 달 동안 총 4억3400만 도스의 백신을 수출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기간 중국의 총 백신 수출량은 8910만 도스로, 약 80% 감소했다. 


 

중국산 백신의 해외 수출량이 줄어든 이유에 대하여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로 선진국으로 공급되었던 mRNA 백신인 화이자, 모더나 등이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되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U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이자 백신이 개발도상국으로 수출한 백신은 총 2억2330만 도스로, 그동안 대(對)개발도상국 최대 백신 수출국이었던 중국을 처음으로 제쳤다. 

 

지난해 미국 등 선진국의 ‘백신 민족주의’ 현상으로, 선진국들이 백신을 입도선매해 자국민 챙기기에 열중해 질타를 받았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백신을 구할 수 없었고 당시에 구매할 수 있던 백신은 중국산 백신뿐이었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백신 수요가 줄어들면서, 개발도상국으로 수출할 백신이 생겼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백신 외 다른 백신들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개발도상국들이 백신 효과 데이터 결과가 더 우수한 다른 백신들을 선택했고 따라서 중국산 백신 수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 중국산 백신도 코비드19 중증 및 사망률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지만, mRNA 또는 단백질 백신보다는 효과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다양한 백신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중국산 백신을 찾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란도인 오두반조(Oladoyin Odubanjo) 나이지리아 과학 아카데미 사무총장이자 공중 보건의는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의 코로나 확진 사례가 비교적 낮은데다 여러 가지 백신 옵션이 생기면서 중국산 백신을 공급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토마스(Nicholas Thomas) 홍콩성시대학교 교수는 “백신 승인 데이터를 보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지배종이 되면서 대부분 국가들이 화이자, 모더나 또는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레이트 등 그동안 중국산 백신 주요 수출국이었던 여러 국가들이 지난해 계약 종료 후 갱신하지 않은 것을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와 아랍에미레이트는 백신 다양화를 위해 서방국가 제약회사의 백신 구매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로 수출되었던 중국산 백신 수출량은 적었지만, 그동안 브라질에서 시노백 백신의 임상시험 및 생산을 해오면서 남미 지역에 시노백 입지를 확대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브라질은 바이오앤테크,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마운트 시나이 병원 등과의 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등 파트너를 다각화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요가 줄어든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지난 3월 전 세계 백신 수출량이 감소했다. 유럽연합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백신 수출량이 12월 15억5500만 도스에서 3월 5억5000만 도스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공정하고 공평하게 백신을 보급하기 위해 설립된 코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처음으로 코비드19 백신 공급이 백신 수요를 넘어섰다. 4월 초, 아프리카 연합(African Union)과 코백스는 올해 더 이상 코비드19 백신을 구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프리카엽합은 당초 올해 상반기에 모더나 1억1000만 도스와 하반기 3억3200만 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권리 계약을 맺었으나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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