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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방역 비판여론에 홍콩 정부 방역 기조 전환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3-22 11: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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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조치 중간 점검 후 대대적인 완화


지난 2년여간 이어진 강도 높은 방역 조치로 시민들의 피로감과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홍콩 정부가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완화에 나섰다. 

 

최근까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따라 강력한 방역 조치가 시행돼왔는데, 이에 따라 금융권을 포함한 고급 인력 이탈이 극심해졌고 지속적인 봉쇄설에 많은 주민들이 해외로 이탈하는 홍콩 엑소더스 현상까지 펼쳐졌다. 

 

앞서 캐리 람 행정장관은 각계각층의 규제 완화 촉구 목소리에 방역조치 ‘중간 점검’을 약속했으며 지난 21일(월) 여러 방역 수칙들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 캐리 람 행정장관의 최신 코비드19 방역 정책 중간 검토 및 조정 발표에서 코비드19 전수검사 보류, 등교 재개, 9개 국가발 항공편 금지 해제, 해외 백신 접종 완료자 호텔 격리 단축,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3단계 완화 등 대대적인 방역 조정을 밝혔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4월 21일까지 유지된 후 확산세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3개월간 3단계 거쳐 완화될 예정이다. 4월 21일보다 더 이른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하여 캐리 람 행정장관은 “확산세가 억제되어도 백신 접종률을 더 끌어올리고 공립 병원 시스템 과부화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노인 요양원의 환자들이 회복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3단계 완화는 가브리엘 렁(Gabriel Leung) 교수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가브리엘 렁 교수는 4월 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을 주장했으며, 규제 완화를 위해 먼저 고령인 백신 접종 완료자가 최소 90% 이상에 도달해야 하며, 두 번째는 화이자 항바이러스 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를 백만 회분 이상 확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무기한 연장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바이오앤텍 백신 2회 접종 또는 시노백 백신 3회 접종을 한 고령인 접종률이 90% 이상에 도달해야 한다. 또한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최소화하면서 홍콩 인구가 자연 면역을 획득할 수 있도록 100만 회분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이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성립되어야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하더라도 면역 취약계층들이 보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홍콩 인구가 새로운 잠재적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전 하이브리드 면역을 구축해 충분한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가브리엘 렁 교수가 주장했다. 하이브리드 면역은 백신 접종을 통한 인공 면역과 코비드19 감염 후 회복을 통한 자연 면역을 합친 복합적 집단 면역을 가리킨다.

 

캐리 람 행정장관 또한 다음 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전까지 어린이, 청소년, 노인 백신 접종률을 90%까지 끌어올릴 것을 밝혀 접종률 향상 의지를 나타냈다.

 

가브리엘 렁 교수가 이끈 홍콩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5차 확산세가 확산세로 총 확진자 수는 450만 명에 달하고, 사망자 수는 5,102명에 달할 것이며, 4월 말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1천명 수준으로 줄어들고 5월 말에는 100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홍콩 주재 네덜란드상공회의소의 톰 파커(Tom Bakker) 회장은 “캐리 람 행정장관의 발표는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걸음이지만 정부가 비즈니스 심리를 개선하기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이번 발표로 안도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비즈니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여름 호텔 격리 기간이 7일로 단축됐다가 몇 주만에 다시 철회됐던 사례를 언급하며 방역조치 완화 시행으로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거나 사회적 위험이 커질 경우 다시 방역을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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