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19 팬데믹이 아직 통제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다가오는 4월 말부터 예정된 IBDP 시험 진행 여부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학생들의 시험 외 평가(non-exam route)로 실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응시자 간의 교차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는 여전히 필기 시험(in-person exam)를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이해관계가 상충되고 있다.

논란의 학교는 홍콩 최대 국제학교 재단인 ESF 계열 학교인 아일랜드 스쿨(Island School)이다. 아직까지도 매일 1만 명 이상씩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는 홍콩에서 ESF 대변인은 “학생의 점수를 평가하는데 필기시험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필기 시험 고수하고 있다. 학교는 “만약 IBDP 시험 응시 시점까지도 팬데믹 상황이 여전히 심각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시험을 응시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 그에 따른 대비책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비책에 대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아일랜드 스쿨 학교의 13학년 학생 대표는 동급생 121명이 모두 현장 시험 응시에 대한 우려를 표했으며 학교측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달 초, 114명의 1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1.6%가 시험 외 평가 방식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대표는 “4월 말까지 홍콩의 학생들이 안전하게 시험을 응시할 수 있을 정도로 코비드19 확산세가 억제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교차 감염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시험장에서 필기 시험을 응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설문조사에서도 학생 대부분이 위험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 대표는 설문조사 결과를 학교측에 제출될 것이며 학부모를 위한 설문조사도 계획되어 있다고 말했다. 필요 시 시험 주최자 IB에게도 연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험 주최측인 IB 홈페이지에 따르면, 필기 시험이 가장 좋은 점수 평가 방법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코비드19로 인하여 필기 시험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필기 시험과 시험 외 평가인 두 가지 방식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점수 평가를 허용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시험을 응시하지 못할 경우, 내신 점수와 교사의 예상 점수(Perdicted Grades)를 종합한 대체 평가 방식을 허용하고 있다. 팬데믹 확산 초기였던 2020년의 경우 필기 시험이 취소돼 내신 점수로만 학생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티븐 로지(Stephen Loggie) 교장은 지난 2월 학부모교사협회 회의에서 시험 외 평가 방식은 선택사항이지만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회의에서 필시 시험이 시험 외 평가 방식보다 더 좋은 성적을 끌어낸다고 주장했다. 

IBDP(IB 디플로마 커리큘럼)은 국제학교들이 치루는 대학 입학 자격 부여 시험으로, 공인 국제학교의 2년 과정을 거친 후 이 시험을 통과하면 대입 자격을 얻게 된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70,000명 이상의 응시자가 있었으며, 응시자 170,660명 중 65,576명이 필기 시험으로 진행했고 104,275명은 시험 외 평가 방식으로 점수가 평가됐다.

한편 홍콩 대학 시험인 DSE도 4월 22일부터 예정돼 있으며, 코비드19 상황이 억제되지 않는다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6일(수), 캐리 람 행정장관은 DSE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나, 4월 초에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상황에 따라 일정을 5월 또는 6월로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응시자들은 응시 전 RAT 검사를 매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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