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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의 의학칼럼] 화상 편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3-15 12:31:56
  • 수정 2022-03-15 12: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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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불을 발견한 이래 인간은 항상 화상의 위험 속에서 살고 있다. 가정과 직장에서 전열기와 가스 사용의 보편화로 많은 화상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화상은 크게 열화상, 전기 화상, 화학 화상으로 분류할 수 있고 그중 열화상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화학 화상은 일반적인 열화상과는 달리 화상의 깊이와 그 정도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우며, 화학물질에 폭로된 후부터 화학 물질이 중화되어 제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조직 파괴가 진행되므로 대부분의 열화상보다는 화상 범위가 작더라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전기 화상은 전체 화상 환자의 3%에 불과하지만, 열화상에 비해 사망률도 높고,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 쉽다. 


따라서 전기 화상과 화학 화상이 발생하거나 발생이 의심될 시에는 응급실에 즉시 내원하여 전문적인 화상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흔히 발생하는 열화상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열화상의 원인은 탕상(scalding burn), 접촉 화상(contact burn), 화염 상(flame burn)으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뜨거운 물체에 피부가 닿아서 발생하는 접촉 화상은 피부가 깊숙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고, 뜨거운 액체에 의한 탕상과 불이나 열에 직접적으로 신체 부위가 닿아 발생하는 화염 상에서는 조직이 그렇게 손상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화상을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방법으로 치료하려면, 그리고 예후를 짐작하려면 화상의 깊이와 범위를 파악해야 한다.


▴1도 열화상: 일광에 장시간 쬐었을 때처럼 피부의 표피층에만 화상을 입은 것으로써 피부가 빨갛게 되고 조금 부어오르며 보통 정도에 통증을 느낀다. 일주일 이내에 자연이 치료되어 별 흉터가 남지 않는다.

▴2도 열화상: 피부의 표피층이 완전히 손상되고 진피층 일부까지도 화상을 입은 탓으로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나고 심한 통증을 느낀다. 2도 열화상은 그 정도에 따라 다시 다음과 같은 두 가지로 나뉜다.

▴얕은 2도 열 화상 : 진피 유두층까지만 화상을 입은 것으로써 물집이 생겨있다. 물질을 벗겨 보면 혈액순환이 좋은 지난 분홍색 진피가 노출된다. 핀으로 살짝 긁어 보거나 남아있는 털을 뽑아보면 감각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감염이 없으면 2~3주 이내에 최소의 흉터를 남기면서 치유된다. 피부 색깔은 수개월 걸려서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온다.

▴깊은 2도 열 화상: 진피의 그물 층 일부까지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써 얕은 2도 열화상 때처럼 물집이 생겨있다. 그러나 이 물집을 벗겨 보면 진피의 색깔이 분홍색이 아니라 다소 흰색을 띠는 것이 얕은 2도 열 화상과 다른 점이다. 감각이 정상 피부보다 둔하다. 적절하게 치료하면 대개 3~4주 이내에 치유된다. 감염되면 쉽게 3도 열화상으로 전환되어 버린다.

▴3도 열화상: 피부 전체의 화상을 입은 것으로써 물집이 없으며 피부가 밀랍같이 연한 갈색을 띠며 가죽처럼 건조하며 손상부의 피부는 완전히 죽어서 눌러봐도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 감각신경 종말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자극을 줘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표피가 재생될 수 없기에 자연적으로 치료될 수가 없으며 결과적으로 비대 흉터가 생기게 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4도 열 화상: 화상이 근육과 뼈까지 침습한 것이다.

 

 

따라서 1도-얕은 2도 화상은 가정에서 적절하게 치료가 가능하나 깊은 2도 화상 이상은 감염의 위험 및 후유증 발생 위험이 높아 의료진을 통한 전문적인 치료를 권한다. 또한 3세 미만의 어린이와 60세 이상의 노인은 진피층이 얇기 때문에 그사이의 연령층 사람에 비해 동일한 온도, 동일한 기간 접촉해도 더 깊은 화상을 있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자기 보호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접촉 기간도 길어져 더 깊은 화상을 입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이 연령층의 환자도 내원 진료를 권한다. 그 밖에도 얕은 화상이어도 면적이 넓거나 (신체의 10% 이상) 얼굴, 손, 발, 성기를 침범한 경우에도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화상의 치료는 어떤 치료를 언제 시행하느냐에 따라 화상 후유증에 영향을 끼치고 치료 효과도 달라진다. 화상흉터 레이저치료는 자외선이 많이 노출되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 화상 흉터가 착색될 때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피부가 자연 재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흉터의 모양이나 크기를 개선시켜줄 뿐만 아니라 오래된 흉터 치료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치료법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치료는 예방이다. 일상생활 중 뜨거운 음식이나 물을 사용할 때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화상의 주의하도록 한다. 응급 상황 발생 시 화상 응급처치 방법 꼭 숙지하여 화상 흉터가 남지 않도록 잘 알아 두자.



칼럼 소개: 이번 제 886호부터 격주로 연재되는 의학 전문 칼럼은 한국 성형외과 전문의 겸 홍콩 일반의 이예원 원장이 위클리 홍콩의 독자들에게 다양한 의학적 정보와 상식을 제공해주는 내용이다. 생활 속 우연치 않게 발생되는 사고에 대한 응급대처법과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친 건강 상식들에 대해 의학적인 측면으로 전문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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