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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중 2명, 홍콩 생활 불만족…5명 중 1명, 해외 이민 고려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1-11 14:22:46
  • 수정 2022-01-11 15: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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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만족의 근본 원인 조사 필요해


홍콩 최대 정당인 민주당이 실시한 최신 설문조사 결과, 홍콩인 3명 중 2명이 홍콩 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5명 중 1명이 해외 이민을 고려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대변인은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불만에 대한 근본적 원인 조사 및 정책 방향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민주당이 지난 12월 14일부터 24일까지 총 5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58%가 홍콩 생활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4%만이 만족하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 중 22%가 지난 1년간 해외 이민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했으며, 이들 중 75%가 대학 학위 소지자 이상의 고학력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내 이민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도 1%로 나타나, 인재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찬 포밍(Chan Po-ming) 민주당 경제 정책 대변인은 이번 설문 결과를 놓고 사회 불안이 컸던 2019년 홍콩 시위 이후 지역 사회의 신뢰성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홍콩 시위 이후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감과 불신이 커졌고 이번 조사 결과는 시민들의 불만이 얼마나 쌓여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많은 고학력자들이 해외 이민을 고려하고 있어 이것이 인재 유출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며 “그러나 지난해 말 정책 연설에서는 해외 인재 유치에 관한 내용만 있을 뿐 홍콩 내 인재를 어떻게 유지할지에 관한 정책이 부재했다. 정부는 인재를 지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홍콩의 인재풀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19년 홍콩 시위 이후 2020년 6월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도입하자, 캐나다, 영국 등 많은 서방 국가들이 홍콩인을 위한 특별 이민 비자 제도를 마련했다. 영국은 지난해부터 BNO여권 소비자를 위한 특별 이민 제도를 시행했으며 비자 취득자는 영국에서 6년 동안 거주하면 영국 시민권을 취득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약 88,900명의 홍콩인이 영국 특별 이민 비자를 신청했으며 이중 76,176명이 비자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이후 개인의 자유가 줄어들었다고 답변한 사람이 약 43%로 나타났다. 찬 포밍 대변인은 최근 언론의 자유에 나타난 변화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애플데일리(Apple Daily) 폐간에 이어, 스탠 뉴스(Stand News), 퍼블릭 뉴스(Public News), 매드독 데일리(Mad Dog Daily)가 연이어 폐간돼 언론의 축소 우려가 제기됐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년째 지속되면서 개인의 외부활동뿐 아니라 집회, 시위, 모임 등이 제한되자 개인의 자유가 축소되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꾸만 번복되는 방역 정책에 사람들이 더욱 예민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찬 포밍 대변인이 말했다. 예컨대 면역 인구 70%에 도달하면 방역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했지만 70%에 도달 이후에도 여전히 매우 엄격한 방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모든 공공장소에서 리브홈세이브 앱을 이용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지난달 투표소에서는 리브홈세이브 앱을 사용하지 않아 이중잣대라는 지적도 있었다. 

 

일국양제 시스템의 성공 여부에 관한 질문은 찬성과 반대가 각각 약 40%로 팽팽했다. 보고서는 시민들이 이해하는 일국양제의 의미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성공의 기준 또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왜 40%의 사람들이 일국양제 시스템이 실패했다고 여기는지에 대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민주당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불만의 근본적인 원인을 조사하고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민생 정책 방향을 재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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