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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공공시설 등 장애인 접근성 미흡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1-11 14:21:25
  • 수정 2022-01-11 15: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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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문·경사로·장애인용 화장실 부재


장애인의 공공시설 접근성 조사 결과, 많은 시설물에 자동 출입문·점자블록 부재, 화장실 협소 등으로 장애인들이 시설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복지국은 여러 유형의 장애인들이 각종 공공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건축회사 AD+RG를 통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AR+RG는 약 80명의 장애인의 도움으로 홍콩 전역 128곳의 공공시설을 방문해 장애인의 공공시설 접근성 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쇼핑몰, 문화 시설, 대중교통 터미널, 병원 등이 포함되었다. 주요 조사 내용은 장애인의 출입, 실내 이동, 정보 수집, 시설 이용, 자택에서 공공시설까지의 이동 등 다양한 접근 용이성을 평가했다.

 

조사 결과, 건물 출입문이 수동문인데다 밀고 당기기에 매우 무거워 출입의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장애인 화장실 칸이 잠겨있거나 창고로 사용되는 경우도 발견됐으며 화장실 칸이 지나치게 협소해 보호자와 함께 진입하기 어려운 문제도 나타났다. 이 밖에도 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점자블록, 점자 표시판도 부족한 공공시설도 있었다. 

 

이번 조사에 동참한 장애인 지원 단체인 피플오브포츈(People of Fortitude)의 에이미 왕(Amy Wang) 대표는 츈완의 디파크(D.Park) 쇼핑센터를 예시를 들며 “시각장애인이 MTR역에서 육교를 따라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디파크 쇼핑몰까지 이동하는데 경로를 표시하는 어떠한 점자블록도 설치되어있지 않았다. 또한 디파크 쇼핑몰은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화장실 레노베이션 공사에 7억 홍콩달러를 투입해 자동문으로 모두 교체했지만, 정작 시각장애인이 남자 화장실인지, 여자 화장실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점자 표시가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버나드 림은 개선 방안으로 싱가포르를 모범 사례로 들며 “장애인 접근성을 평가하고 등급을 부여하는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많은 건물 소유주들이 자발적으로 장애인 친환경적인 시설을 마련할 것이다. 이는 무장애 베리어프리(barrier-free) 공간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고취할 뿐 아니라 건물 소유주들 또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유니버셜 디자인 마크(Universal Design Mark) 인증제도를 통해 장애인의 시설 접근성을 평가하고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버나드 림은 접근성 평가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담당 부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건물의 장애인 접근성을 평가하고 잠재적 장애물 문제를 식별하는 유관 부서가 필요하다. 또한 호주처럼 신축 건물이 건축물 허가를 받을 때, 해당 담당 부서의 평가와 승인이 있어야 허가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나드 림은 장애인의 접근성을 확보한 건물의 소유주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최신 통계에 따르면, 홍콩 인구 중 약 7.1%가 장애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약 116,600명이 일상생활 속에서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257,600명이 ‘약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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