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팬데믹 여파로 침체했던 고급 주택 판매가 올해 사상 최고 거래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쿨리너 인터내셔널(Collier International)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기간 1억 홍콩달러 이상 고급 주택의 총 거래 규모가 464억 홍콩달러에 달하며, 이는 사상 최고 규모인 지난 2018년의 466억 홍콩달러에 매우 근접하다.

하나 정(Hannah Jung) 쿨리너 인터내셔널 평가자문서비스 책임자는 “올해 11월까지 고급 주택 거래규모가 지난해의 290억 홍콩달러보다 60% 증가했다”며 “올해 12월 고급 주택 거래규모가 2억 홍콩달러를 초과한다면 올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인하여 홍콩의 국경 출입이 제한돼 역외 자본이 홍콩 시장에 유입하기 어려워진 점을 감안하면 올해 고급 주택 판매 급증 현상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홍콩증권거래소에 중국계 기업들이 다수 상장했고 이에 따라 기업 창업자를 포함한 최고경영진들이 홍콩 고급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피니티브(Refinitiv)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월 기간 홍콩에 1차 상장과 2차 상장을 한 기업이 71개로, 총 미화 359억 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상위 최대 10개 IPO 중 7개가 이미 미국에 상장된 중국 IT 기업이었으며, 홍콩에 2차 또는 이중 상장을 했다.

쿨리너스의 데이터에서도 올해 고급 주택 구매자 약 절반이 중국 본토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224개의 고급 주택이 거래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128개보다 33.3% 증가했다. 이 중 대표적으로 SF익스프레스 설립자 왕웨이(Wang Wei)의 아내 탕라이칭(Tang Lai Ching)이 지난 1월 미드레벨의 고급 주택 3채를 총 4억9320만 홍콩달러에 구매한 것으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고급 주택 부동산 가격도 올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하나 정 책임자는 일부 신축 고급 주택 판매 속도가 다소 느려졌지만 전반적으로 고급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4.5% 올랐다고 밝혔다.

JLL의 닐슨 웡(Nelson Wong) 중화권 리서치 책임자 또한 고급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반정부 시위와 수 차례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2019년 중순부터 지난해 말까지 고급 주택 시장 가격이 계속 조정됐다. 이 기간 고급 주택 가격이 12.6%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고급 주택 가격이 5.7% 반등했다”며 “좋은 위치에 있는 고급 주택은 계속해서 부유 구매자의 주거지 또는 투자 자산 대상으로 관심이 높을 것이다. 앞으로 고급 주택의 자본 가치는 거래량 증가에 따라 점차 회복돼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