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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휴가철 앞두고 캐세이퍼시픽 인바운드 항공편 축소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11-30 15: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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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무원 부족으로 화물 항공편으로 대체
  • 엄격한 검역 정책에 비행 지원 승무원 부족


캐세이퍼시픽항공이 승무원 부족으로 연말 및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인 12월 기간 홍콩행 항공편을 대폭 줄인다.

 

SCMP에 따르면, 12월 홍콩행 인바운드 항공편 중 약 3분의 1이 화물 항공기로 대체될 예정이다. 아웃바운드 항공편 약 620편은 변동없이 예정대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목) 현재 캐세이퍼시픽항공의 항공편 일정을 살펴보면, 12월에 약 620개의 아웃바운드 항공편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 중 단 430편 만이 다시 홍콩으로 돌아온다. 향후 여기에서도 홍콩행 인바운드 항공편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캐세이퍼시픽항공 대변인은 정부의 팬데믹 방역 정책을 가리키며 “홍콩의 항공 운영 및 여행 제한 조치가 계속 이어지면서 항공편 운항이 제한을 받고 있다. 홍콩행 인바운드 항공편 다수가 운항 취소 또는 통합될 예정이다”며 “영향을 받게 되는 고객들은 예약한 홍콩 검역 호텔 일정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다른 항공사 항공편으로 변경 또는 자사 다른 항공편과 통합 변경해 가능한 예정대로 같은 날 홍콩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홍콩 정부는 약 11,500개의 검역 호텔 객실을 공급하고 있지만 수개월 전부터 객실 예약이 마감되기 때문에 막바지에 숙박 일정을 변경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이 홍콩행 항공편 축소한 배경에는 비행을 할 승무원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코비드19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시 중 하나로, 수개월 동안 지역 감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지만 외부로부터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유입되는 것을 전면 차단하기 위해 모든 홍콩 입국자들은 의무적으로 최장 21일 검역 호텔에서 격리를 해야 한다. 이 같은 강도 높은 격리 정책은 일반 여행자뿐 아니라 승무원과 비행조종사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캐세이퍼시픽항공은 3주간 격리하면서 비행스케쥴을 소화하는 ‘클로즈드 루프(closed loop)’ 방식을 고안해 운항했다. 승무원 및 조종사는 3주간 여러 비행 일정을 소화하게 되며, 각 비행 사이에는 지정된 호텔에서 대기해야 한다. 사내 규정에 따라 외출이 불가능하다. 3주 비행 일정을 마치고 홍콩에 다시 돌아오면 여느 여행객과 같이 2주간 의무적으로 호텔에서 격리한 후 14일간 휴식을 갖는다. 클로즈드 루프 스케쥴은 승무원들의 자원에 따라 배정된다.

 

그러나 최근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에 확진된 캐세이퍼시픽항공 조종사 3명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사내 규정을 위반하고 객실 밖으로 나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사내 규정을 더욱 강화했다. 이 사건으로 캐세이퍼시픽 승무원 등 직원 약 150명이 정부가 운영하는 페니스 베이의 검역 시설에 격리하게 되었다. 승무원에 대한 홍콩 정부의 무관용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졌으며, 많은 승무원들이 코로나 고위험 항공편에 탑승하는 것을 꺼리게 되었다. 

 

홍콩의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캐세이퍼시픽항공은 글로벌 항공업 경쟁에서 이미 뒤처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항공편 축소는 추가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팬데믹으로 인하여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일일 승객수가 99%가 급감했으며,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직원 5,900명을 정리해고했고, 자회사 캐세이드래곤항공 사업을 중단했다. 홍콩 정부로부터 390억 홍콩달러 상당의 구제 지원금까지 받았다. 항공 화물 사업과 대대적인 비용 절감으로 올해 3분기 겨우 손익분기점에 가깝게 매출이 회복돼 하반기 재정 상황이 다소 개선되었지만, 올해 한 해 상당한 손실을 봤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항공 컨설팅 회사 엔다우 애널리스틱스(Endau Analytics)의 슈코 유소프(Shukor Yusof) 대표는 연말연시 휴가철 기간에 캐세이퍼시픽이 항공편을 축소하는 것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럽 내 확진자 수 증가세와 홍콩의 코로나 제로 방역 정책을 고려하면, 캐세이퍼시픽항공의 엄격한 보건 및 운항 규정이 내년에는 오히려 다른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우위점을 선점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유럽 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유럽발 홍콩행 항공편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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