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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만든 이산가족, 가족상봉 위한 특별 방안 촉구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11-23 14: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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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주 격리, 호텔 비용 등으로 중국 방문 쉽지 않아


코비드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오랫동안 중국 본토와 홍콩 간 국경 간 여행이 제한되면서 많은 장거리 연애 커플과 가족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계 형위엔와이(Heung Yuen Wai) 국경선 지대가 장거래 연애 커플과 이산가족들의 인기 명소가 되었다. 선전과 홍콩 사이에 선전강이 흐르고 철조망이 처져있지만, 양안의 거리는 불과 100미터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멀리서나마 보고싶은 가족과 연인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동갑내기 연인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은 호(Ho)씨는 가깝지만 여전히 멀다며 만감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인과 결혼한 홍콩인의 국경 간 혼인 건수가 19,557건에 달했다. 이 중 본토 여성과 결혼한 홍콩 남성 부부가 12,563쌍, 본토 남성과 결혼한 홍콩 여성 부부가 6,994쌍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한 엄격한 국경 간 이동 제한과 격리 정책 때문에 지난해 국경 간 혼인 건수가 3,266건으로 급감했다.

 

비단 연인에게만 어려운 시기가 아니다. 홍콩 주민 중 중국 본토에 배우자, 자녀, 부모가 거주하고 있는 가족들도 많다. 그러나 약 2년간의 국경 간 이동 제한으로 이들은 불가피하게 ‘이산가족’이 되었고 이들은 중국과 홍콩 정부가 곧 국경을 재개해 다시 가족과 상봉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선전 출신인 사무엘 린(Samuel Lin)씨는 2017년에 홍콩에 와서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내와 딸, 양가 부모는 선전에 거주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는 일주일에 2, 3번씩 선전을 방문해 가족을 만났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사무엘 씨는 “이제 막 2살이 된 딸이 커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 마지막으로 딸을 만났던 것은 1년 반 전 딸이 6개월 때였다”고 밝혔다. 사무엘 씨는 선전을 가기 위해서 중국에서 2주간 격리를 해야 하는데 장기 휴가를 내는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몇몇 동료들은 일을 그만두고 중국으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사무엘씨는 오늘도 형위엔와이 국경선 지대에 와 멀리서나마 가족을 보고 영상통화로 대화를 했다. 

 

저소득층 지원 단체 소코(SoCO)는 국경 간 이동 제한으로 단체에서 수백 쌍의 부부에게 도움을 줬으며, 일부는 홍콩에서 일을 그만두고 중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상봉했지만 다른 일부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만큼 부부 관계가 소원해져 결국 이혼을 했다고 전했다. 츠라이산(Sze Lai-shan) 부국장은 “국경 이동 제한은 이들의 일상과 직장생활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부부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 많은 가족들이 결별하기 전에 국경 재개를 서두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니스 융(Eunice Yung) 신민당 의원은 “고령 부모 부양, 가족 부양 등과 같이 특별한 상황에 놓인 가족들에 대해 의무 격리를 면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코비드19로 인하여 이산가족이 된 많은 피해 가족들의 가족 상봉을 위해 정부가 더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홍콩 정부는 리턴투홍콩(Return2HK)과 컴투홍콩(Come2HK)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리턴투홍콩은 중국에서 홍콩으로 입국하는 홍콩 주민에 대한 격리 면제 제도인 반면 컴투홍콩은 광둥성과 마카오에 거주하고 있는 비홍콩주민에 대한 격리 면제 제도다. 그러나 홍콩에서 중국으로 입국할 때는 제도 유형과 상관없이 모두 중국에서 14일 동안 지정 호텔에서 격리를 해야 하며 모든 비용은 자가부담이다. 그렇다보니 홍콩을 방문하려는 중국 관광객이나 가족을 만나러 중국을 가려는 홍콩 주민들도 선뜻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홍콩 정부는 중국과의 국경 재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많은 노력과 로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본토 당국은 ‘코로나 제로’ 방역 정책을 고수하며 아직 제한을 완화하고 있지 않다. 소식통에 따르면, 12월 초부터 홍콩에서 중국으로 입국하는 여행객들이 격리 면제가 될 수 있다고 SCMP가 보도해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부풀어졌다. 초기에는 일일 입국자 수를 수백 명으로 제한해 운영되다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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