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설문조사 결과, 향후 12개월의 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자가 전분기보다 줄어들어 당분간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관망세가 지배적이다.
11일(목), 씨티은행이 발표한 ‘3분기 주택 구매 의향도 조사’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향후 1년간 홍콩 부동산 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줄어들었고,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관망 태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이 2분기 54%에서 38%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23%보다는 여전히 많다. 주택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사람은 13%로 전분기 대비 1% 포인트, 1분기 대비 4% 포인트 하락했다. 지금이 주택을 구매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답변한 사람은 단 4%로, 마찬가지로 전분기 7%에서 3% 포인트 하락했다.
씨티은행 설명에 따르면, 팬데믹 확산세 완화와 경제 회복 조짐에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예상보다 빨리 주택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조세핀 리(Josephine Lee) 리테일뱅킹 책임자는 “주식 시장 조정, 부의효과 불확실성 증대, 정책 리스크 등 일시적인 거시적 요인이 향후 주택 구매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주택 시장 가격은 지난 2021년 7월 최절정을 찍은 이후 2022년 6월까지 7~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마틴 웡(Martin Wong)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 중화권 리서치 및 컨설팅 책임자는 주택 가격 하락폭이 아주 미세한 수준이라며 향후 홍콩 주택 가격이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그는 “정부 통계에 따르면, 주택 시장 가격이 지난 7월 사상 최고를 기록한 이후 8~9월 기간에 약 0.5%밖에 하락하지 않았다”며 “홍콩 주택은 일반적으로 경제적·사회적 불안이 큰 시기에 가격이 하락한다. 지난 2018년에는 미중 무역 갈등이 있었고 2019년에는 홍콩 시위가 일어났기 때문에 주택 가격이 6~9월 간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경제를 흔들만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하향 조정 기간이 비교적 짧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과의 국경 재개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다른 악조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에 주택 가격이 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지등록처 통계에 따르면, 주거용 부동산, 상업 부동산 등을 포함한 전체 부동산 거래 건수가 지난 10월 6,250건으로 집계돼 10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7,400건보다 15.5% 하락했다. 지난달에 발표된 중고 주택 가격 지수 또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중고 주택 가격 지수가 396.2로 전월 397.9보다 0.4% 하락했다.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7월 지수와 비교했을 때도 0.48% 하락했다.
한편 씨티은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홍콩에서 주택 구매에 가장 관심이 많은 연령대는 21~24세 젊은 층이었으며 처음 주택을 구매하는 평균 연령은 31세로 나타났다. 자신의 거주하기 적합한 부동산의 평균 가격은 580만 홍콩달러로, 10년 전 270만 홍콩달러과 비교했을 때 1.15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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