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주택국에 따르면 2023년 중순까지 16,000채의 임시 주택이 공급될 것이며 이는 정부가 약속한 공급량의 80%에 달한다.

더딘 공공 주택 공급 속도에 3년 전 정부는 단기적 주택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임시 주택 제도를 도입해 총 1만5천 채의 임시 주택을 공급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달 캐리 람 행정장관의 마지막 정책 발표에서 임시 주택 공급량을 1만5천 채에서 2만 채로 늘리고 관련 예산을 116억 홍콩달러로 증액한다고 발표했다. 프랭크 챈 교통주택국 장관은 “지금까지 약 2천 채의 임시 주택이 공급되었으며, 내년 중순까지 4천 채를 더 공급할 것이다. 2023년 중순까지는 1만 채를 더해 총 1만6천 채가 공급될 것이다”고 밝혔다. 

3월 말 기준, 공공 주택 입주 신청자 수가 총 25만4천 명에 달했다. 홍콩에서 공공 주택에 입주하기 위해 평균 5.8년을 기다려야 하며, 입주 우선권자가 아닐 경우 최장 20년 이상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홍콩 정부는 공공 주택 입주를 대기하고 있는 저소득층 중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처음 임시 주택 제도를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단기간에 많은 양의 임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정부는 공공 기관 또는 민간 부동산개발업체로부터 오래된 시설 또는 유후 토지를 제공받아 임시 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타이포의 트랙사이드 빌라스(Trackside Villas) 공공 주택은 과거 MTR코퍼레이션 직원 숙소였던 건물이었으며, 토카완의 록 욱(Lok Uk)은 폐교된 초등학교로 모두 임시 주택으로 용도를 전환했다.

빈 유후 토지에 전통 건축 방식이 아닌 철골 구조 조립 방식으로 건물을 지어 건축 속도를 단축시켰다.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만 하기 때문에 건설 속도가 빠르며, 분해 및 재사용이 가능해 다른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임시 주택 특성에 알맞은 기법이다. 

이 밖에도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을 임시 주택으로 재임대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약 500채의 임시 주택이 공급되었으며, 주로 독신 또는 젊은 부부가 입주했다고 말했다. 

프랭크 챈 장관은 임시 주택에 대한 아이디어가 처음 제기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지만 지난 2년간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자원을 제공해준 토지 소유주 및 부동산 소유주에게 감사를 표한다. 또한 시민들이 임시 주택 제도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준 시만단체, 기업, 여러 정부 부처의 노력에도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택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캐리 람 행정장관은 중국 본토 접경지인 홍콩 북부 지역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북부 지역 개발로, 총 25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90만 채 아파트가 공급되며 54만 개의 일자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완공까지 약 20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임시 주택 제도가 더욱 필요로 하다. 프랭크 챈 장관은 “향후 임시 주택이 최소 7년, 최장 10년 이상 운영될 수 있다. 공공 주택이 충분히 공급된 이후에야 임시 주택 수가 점차 줄어들 것이며 우리는 임시 주택이 언젠가는 사라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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