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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기간 아동학대 사건 전년 대비 66% ↑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11-09 15: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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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당국 ‘적극적인 개입과 신고 촉구’


올해 1~9월 기간 동안 신고된 홍콩 내 아동학대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분의 2 증가했다. 경찰 당국은 아동 보호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1~9월 기간 신고된 아동학대 사건은 전년 같은 기간 525건에서 871건으로 약 66% 증가했다. 구타와 같은 신체적 학대가 지난해 262건에서 444건으로 70% 증가했으며, 대부분 가족원들의 신체적 학대였으며 약 130건의 피해 아동 연령은 5세 미만으로 나타났다.

 

경찰 당국은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변화가 아동학대 사건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비드19발 경기 침체로 많은 가정들이 재정적 어려움, 업무적 스트레스가 늘어났고 아이들은 대면수업과 교외활동이 줄어들면서 학대 위험에 더 많이 노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리 킹헤이(Lee King-hei) 경찰청 범죄수사 경감은 “대부분 아동학대 사건은 부모 간의 갈등, 부모의 감정적 통제력 상실 등 어른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고의적인 학대가 아닐 수 있지만 순간적인 통제력 상실로 아이들이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학대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합적이지만 코비드19 팬데믹이 아동학대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확신했다.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대면수업이 중단되었고, 경기 침체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가정이 많았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들이 부모의 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찰청 소속 임상심리학자인 펑 호킨(Fung Ho-kin)은 부모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제어해 실수로라도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부모 스스로가 외부의 스트레스를 가정으로 가지고 오는지, 결혼생활에 갈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또한 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훈육 방법으로 가르치는지에 대해서도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적 학대 신고 건수도 지난해 263건에서 올해 427건으로 60% 이상 증가했다. 피해자 약 3분의 1이 대중교통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학교들이 비록 반일제 수업이지만 아이들이 등교하기 시작했고 부모들도 다시 회사로 돌아가면서 아이들이 외부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외부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아동 성범죄 사건 신고가 오히려 감소했다. 

 

신체적 학대는 멍, 상처 등으로 외관적으로 쉽게 알아차릴 수 있어 신고가 빠르지만, 성적 학대 사건의 경우 외부에서 감지하기가 어려워 대부분 신고가 늦다. 제 3자가 가해자의 경우 그나마 신고가 빠르지만 가족이나 아이들이 아는 사람이 가해자의 경우 신고가 더더욱 늦어진다. 이에 리 킹헤이 경감은 “어린이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과 의무다. 모든 시민들은 자신의 주변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학대에 경계해야 한다”며 필요시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체벌이 훈육 방법의 하나라는 옛 인식이 아직 바뀌지 못한 탓도 크다. 카먼 챈(Carmen Chan) 홍콩아동보호협회 서비스 책임자는 “홍콩에서는 여전히 체벌을 훈육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학대 수준의 체벌 사건들이 가정 내 체벌이 합법적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되는 일이 많다”며 체벌은 훈육이 아닌 폭력의 하나라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마지막 정책 발표에서 아동 보호 장치를 개선하기 위해 아동학대 의무 신고 매커니즘을 구축할 것이라며 2023년까지 입법위원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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