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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청년 70% ↑, 내 집 마련의 꿈은 ‘망상·환상’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10-26 14:56:25
  • 수정 2021-10-26 15: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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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집 마련 어려울수록 결혼 시기 늦어져
  •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보조 정책 마련 촉구


홍콩 청년 70% 이상이 홍콩에서 주택을 구매한다는 생각 자체가 ‘망상’ 또는 ‘환상’이라고 답변해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청년주택권리연맹(Concerning Youth Housing Rights Alliance)과 90년대생주택관심단체(90s Housing Concern Group)가 지난달 2일~25일 기간 18세~45세의 홍콩 청년 923명을 대상으로 내 집 마련의 가능성 및 어려움, 그리고 결혼 의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52%가 지금의 소득으로는 홍콩에서 내 집 마련의 꿈조차 꿀 수 없는 ‘망상’이라고 답변했으며, 21%가 실현 불가능한 ‘환상’이라고 답변해 70% 이상이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응답자 중 20%가 내 집 마련의 실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었으며 단 6.3%가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결혼과 내 집 마련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할 결과, 60%가 결혼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지만 이들 중 38%가 내 집 마련의 어려움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응답자 중 60%가 결혼 전 반드시 내 집 마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70% 이상이 자녀를 낳기 전 반드시 집을 구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내 집 마련이 결혼과 자녀 계획의 전제조건이라고 답변한 응답자 비율이 더 높았다.

 

홍콩 청년 72%가 내 집 마련을 할 때 선금(down payment) 마련이 가장 어려운 요인이라고 답변했다. 매달 갚는 주택담보대출 상환(71%), 작은 아파트 크기(55%)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0%가 공공 주택을 구매할 수 없을 것을 우려했다. 

 

청년주택권리연맹의 자오 궈웨이(Zhao Guowei) 주택위원은 “현재 홍콩 성인 50%~60%가 구매 가능한 주택의 가격은 6백만 홍콩달러 미만이지만 현재 주택 시장에는 이 가격대의 주택이 많지 않다”며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게다가 정부가 밝힌 정부 보조 주택 공급 목표량은 매년 9,100채지만, 실제로 매년 공급되는 양은 약 6,000채에 불과해 공급 목표량과 실제 공급량 간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두 단체는 “홍콩 청년들의 결혼 의향이 저조한 편은 아니지만, 주택 구매 능력 및 주택 구매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결혼과 자녀 계획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에 정부에게 청년들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보조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청년들이 민간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보조 제도를 마련,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에게 공공 주택 구매 우선권을 지급한다는 등 현행 정부 보조 제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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