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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직원·승객 ‘백신 의무화’…선택의 기로 앞에 서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10-19 15: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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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항공사, 노동법에 따라 백신 접종 강제 어려워
  • 백신 접종 입국 요건 돼, 자연스럽게 백신 접종 늘 것


코비드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쓰는지 1년여의 시간이 지난 가운데 해외 여행의 욕구와 수요가 높아지면서 항공사들이 점진적으로 항로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항공사들이 직원과 승객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할 수 없는데다 인력 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캐세이퍼시픽항공과 다수 미국계 항공사만이 전 직원에게 특정 의료 및 종교적 사유를 제외하고 코비드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정당한 사유없이 백신 접종을 거부한 직원들을 해고했으며 유나이티드항공는 지난 8월 미국 항공사 중 가장 먼저 백신 접종 의무화를 시행했고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등 다수 미국 항공사들도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많은 국가들이 백신 접종을 승객의 입국 요건으로 지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서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과 미국 항공사들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글로벌 항공사들은 직원과 승객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직원들의 백신 접종 상태에 따라 업무를 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 확보와 스캐쥴 조정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피터 엘버스(Pieter Elbers) KLM네덜란드항공 최고경영자는 네덜란드 노동법을 이유로 직원에게 백신 접종 의무화를 못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이 지금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력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KLM네덜란드항공은 직원과 승객의 백신 의무화를 추진하기 위해 정부를 ‘압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접종자들의 여행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상당한 고객층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의 카스텐 스포어(Carsten Spohr) 최고경영자도 “정부가 항공사에게 백신 의무화를 요구하지 않는 한 회사에서 승무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하지 못한다”며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것이 법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승무원에게 활열병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거나 특정 유효한 면허증을 요구하는 등 이미 업무 특성상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의무사항들이 존재한다. 코비드19 백신이 처음이 아니다. 백신 접종이 항공사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고 말했다.

 

각국의 노동환경 및 법적 문제로 항공사들이 직원과 승객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할 수 없지만, 많은 국가들이 백신 접종을 입국 요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자연스럽게 백신 접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미접종자들이 입국하고 격리를 할 필요없는 해외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금), 미국 정부는 11월 8일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콴타스항공, 에어뉴질랜드, 에어아시아 등 항공사들은 미접종자들의 항공편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국제 항공편뿐 아니라 국내 항공편도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탑승이 금지됐다. 싱가포르항공은 백신 접종자에 한해서 미국, 프랑스, 한국 등 10개국과 무격리 여행 레인(VTL)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가장 먼저 VTL를 시행한 브루나이와 독일에서 총 3,100명이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핀에어의 토피 매너(Topi Manner) 최고경영자는 백신 접종이 해외 여행의 필수 요건이 된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토피 매너와 카스텐 스포어 루프트한자항공 최고경영자는 유럽의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백신을 접종했는지 설문조사를 하지 못하지만 양국의 백신 접종률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직원들이 접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팬데믹으로 침체된 항공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보편화하고 정부는 코로나 검사 비용 등과 같이 여행을 막는 요소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백신 미접종자더라도 정기 검사를 받는 한 무격리 여행이 가능하도록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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