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중순, 중국 중앙 정부가 홍콩 부동산 시장을 통제 시도를 한다는 보도에 부동산 거래가 더욱 위축했다. 업계는 10월 부동산 거래 건수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5일(화)에 발표된 토지국(Land Registry) 최신 통계에 따르면, 주거용·상업용·산업용 부동산 및 주차장 공간을 포함한 전체 부동산 거래 건수가 지난 9월에 전월 대비 6% 감소한 74,400건을 기록했으며 8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비주거용 부동산의 거래는 전월 대비 36.7% 감소해, 총 1,048건으로 집계되었으며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데렉 챈(Derek Chan) 리카코롭 프로퍼티스(Ricacorp Properties) 리서치 책임자는 9월에 이어 10월 총 부동산 거래 건수는 20% 이상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잠재적 부동산 구매자들은 이번 행정부의 마지막 정책 연설을 통해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정책과 조치들이 명확해진 후에야 움직일 것이다”며 “주식 시장 침체로 부동산 구매 심리가 약화되면서 중고 주택 가격 지수가 지난 7월 사상 최고 기록인 397.7를 기록한 이후 8월, 9월에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구매에 더 조심스러워졌다. 더 나아가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의 부동산 시장을 통제한다는 보도까지 나와 더욱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7일, 로이터통신이 중국 정부 관리가 홍콩의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고위층을 만났으며 이들에게 가지고 있는 자원과 영향력을 중앙 정부의 이익을 지지하는데 사용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회 안정을 파괴하는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중앙 정부를 도울 것을 요구했다며 이들에게 ‘게임의 룰’이 바뀌었음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즉 더 이상 홍콩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의 독점 행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을 의미했다. 보도 이후 20일(월) 항셍지수가 6.7% 하락해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핸더슨랜드(Henderson Land), 선헝카이(Sun Hung Kai), 뉴월드 디베롭먼트(New World Development) 등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다.
부동산개발업체협회(Real Estate Developers Association)는 중국 정부로부터 어떠한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로이터통신의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 또한 루머라고 일축하며 중국 중앙 정부가 홍콩의 주거 문제 해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카코롭 프로퍼티스는 9월에 이어 10월 전체 부동산 거래 건수가 약 5,800건에 불과할 것이며 14년래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실화된다면 이는 202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6,000건을 하회하게 된다. 미드랜드 리얼티(Midland Realty) 또한 10월 총 부동산 거래 건수가 6,000건 미만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리카코롭 프로퍼티스와 같은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미드랜드 리얼티는 올해 1~8월 기간 중국 본토인이 구매한 신축 주거용 부동산이 4년래 가장 많은 13.2%를 기록해 주택 시장 수요에 대해서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드랜드 이주컨설팅(Midland Immigration Consultancy)는 9월 말에 발표된 별도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홍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중국 본토 구매자의 수요가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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