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 정당인 민건련(DAB)이 홍콩의 청소년 게임 중독 문제를 억제하기 위해서 최근 중국 정부가 실시한 게임 산업 규제를 본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민건련이 463명의 부모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95%가 정부가 미성년자에 대한 게임 제한 정책을 마련해줄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0% 이상이 자녀의 게임 시간이 하루에 3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했으며 약 20%가 자녀의 게임 시간이 하루에 5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20% 이상이 자녀가 온라인 게임에 지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 95%가 온라인 게임이 자녀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믿었으며 약 80%가 가족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75%의 부모가 온라인 게임이 자녀의 학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으며 그 중 43%가 자녀의 학업 성취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민건련은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홍콩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최근 중국 정부의 조치들을 본 따야 한다고 말했다. 빈센트 챙(Vincent Cheng) 민건련 의원은 “현재 게임 회사들은 청소년들을 유해한 온라인 게임으로부터 어떠한 보호 장치도 마련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노출시키고 있다”며 게임 회사들이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성년자들을 감독하고 청소년들에게 해로울 수 있는 콘텐츠를 검열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만약 게임 회사들이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을 방지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민건련은 NGO 단체 홍콩 크리스찬 서비스(Hong Kong Christian Service)가 지난 2~3월 기간 총 2,020명의 초중고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코비드19 팬데믹 기간 응답자 56%가 게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밝혔다”며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이 더 심각해졌을 것으로 우려했다. 

빈센트 청 의원은 정부가 미성년자들이 외설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가 포함된 게임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청소년들이 온라인 게임에서 돈을 지불해서 가상 물품을 구매하는 것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건련의 게임 규제 주장은 최근 중국 정부의 청소년 게임 규제 행보에 따라 제기됐다. 중국은 청소년 게임 중독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라고 간주하고 게임 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지난달 30일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규정에 따르면, 18세 미만 청소년들은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8~9시 1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다. 게임 지출 한도도 8~16세는 월 200 위안, 16~18세는 월 400 위안으로 제한했다. 게임 회사들은 청소년 게임 제한 조치를 준수할 수 있도록 엄격한 실명 확인 절차와 로그인 시스템을 구현할 것을 요구됐다. 이에 텐센트 홀딩스(Tencent Holdings), 네츠이즈(NetEase) 등 중국 대형 게임회사들은 미성년자가 주당 3시간으로 게임 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했으며 미성년자 e스포츠 선수가 게임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것을 방지했다.

더 나아가 중국 정부는 게임업계의 위반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사이트도 개설해 게임 업계 규제를 강화했다. 청소년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마련된 규제를 위반한 게임회사를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한편 중국의 게임 규제에 대한 최신 조치는 일국양제 시스템에 따라 홍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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