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홍콩 총 자살률 10만 명당 12.1명, 20여 년 만에 최저 수준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9-14 15:01:54
기사수정
  • 그러나 청소년·노인女 자살률 상승해 관심과 지원 필요


홍콩대학교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홍콩 총 자살률이 2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인 여성, 15세 이하 청소년의 자살률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홍콩대학교 자살 연구 및 예방 센터(Centre for Suicide Research and Prevention)가 지난 10일(금)에 발표한 최신 자살 통계에서 홍콩 총 자살률이 2019년 10만 명당 13.1명에서 지난해 12.1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노인 여성, 15세 이하 청소년, 젊은 성인 여성의 자살률이 증가해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0세 이상 여성의 자살률은 2019년 10만 명당 11.9명에서 지난해 15.3명으로 28.5% 증가했다. 60세 이상 남성의 경우 지난해 24.5명으로, 여성보다 수치상으로 여전히 많지만 남성의 자살률은 지난 2009년 34명에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여 여성 자살률과 사뭇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팬데믹 기간 사회적 교류가 줄어들면서 노인들의 고립감과 외로움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많은 노년층들이 쇼핑몰이나 공원에 나가거나 지인을 만나 차를 마시는 것조차 어렵게 되고 이들은 마치 집 안에 갇힌 듯한 기분을 느꼈다. 또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요양원 방문도 제한되면서 가족과의 유대감도 줄어들었다. 센터 창립이사인 폴 입(Paul Yip)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정책에 따라 노인요양시설과 병원 방문 시간을 제한하거나 중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간 가족을 만나지 못하게 되면 노인들이 소외감 또는 외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폴 입 교수는 “홍콩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 중 18.3%를 차지하고 있는 고령화 사회인 만큼 우리가 손을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노인 자살률은 더욱 악화할 것이다. 지역사회의 개입과 가족 간의 유대감 강화가 이들의 자살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정부는 노인들의 웰빙과 복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들의 자살률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수년 동안 15세 이하 청소년의 자살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청소년의 자살 문제가 사회적 중대 문제로 떠올랐다. 2019/20학년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의심되는 초중고등학생 수가 전년도보다 15% 증가한 23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8년래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5~24세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8.2%로, 2019년 8.9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15세 이하 청소년의 자살률의 경우 2019년 0.95명에서 지난해 1.25명으로 증가했다. 여학생 자살률은 전년도와 동일한 1.2명에 머물렀지만, 남학생 자살률은 2019년 0.7명에서 지난해 1.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청소년들의 자살 원인으로는 학업 스트레스가 가장 크지만, 지난해의 경우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인한 대면 수업 중단이 또 다른 자살 원인으로 떠올랐다. 휴교 초창기에는 학업 스트레가 많았던 많은 학생들에게 약간의 휴식을 가져다주었지만 이내 휴교 장기화로 가족 간의 갈등 증가, 학업 뒤처짐, 외로움 증가 등 문제들이 발생했다. 

 

플로렌스 챙(Florence Cheung) 센터 교육 컨설턴트는 “학교 측면에서 학습 장애를 보이거나 대면 수업에 적응에 어려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격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및 비정부 기관들은 가족 갈등이 아이들에게 정신적 또는 신체적 피해를 입히는 것을 예방할 수 있도록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난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70만 명 이상이 자살로 사망한다. 이는 40초에 1명꼴이며, 전 세계 인구의 100명 중 1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