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명절인 중추절(Mid-Autumn Festival)을 한 주 앞두고 현명한 월병 선물이 강조되고 있다. 식품 재활용 NGO 단체들이 받는 이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명절 선물로 인한 월병 낭비와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경고했다.
홍콩 최초 식품 재활용 NGO 단체인 푸드 그레이스(Food Grace)가 지난 7~8월 기간 422개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가구당 평균 1.08개의 월병이 버려졌으며 총 288만 개의 월병이 버려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도 2019년의 1.12개, 총 294만 개 월병에서 약간 줄었다. 지난해 월병 낭비가 줄어든 것은 대중들의 환경 보호 의식 향상과는 무관하며 코비드19 팬데믹과 유례없는 실업률 상승 영향으로 전반적인 월병 공급과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월병 낭비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푸드 그레이스는 올해 중추절에는 팬데믹 상황이 안정화되고 경제 활동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월병 수요가 다시 높아질 것이며 월병 낭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조사 결과 올해 월병 수요가 지난해보다 높다. 자신이 먹기 위해 구매하겠다는 월병이 지난해 0.99개 박스에서 올해 1.17개 박스로 18% 증가했다. 선물하기 위해 구매하겠다는 월병은 지난해 0.72개 박스에서 올해 0.98개 박스로 36% 증가했다.
황 웨이린(Huang Wei-lin) 재활용 및 사회교육 매니저는 “지난해 중추절 때는 마침 3차 확산이 발생한 직후인데다 실업률이 높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소비 의욕이 크게 약화했다. 그러나 올해 중추절에는 사회 분위기가 다시 활기를 띠면서 월병 구매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전자 소비 바우처가 지급되면서 월병 구매 예산도 높아졌다. 올해 가구당 평균 월병 구매 예산은 372.04 홍콩달러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22%가 올해 월병 구매에 예산을 높일 생각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푸드 그레이스는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월병이 팔릴 것이며 그만큼 또 더 많이 버려질 것으로 우려했다.
월병이 버려지는 주요 원인으로는 받는 이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문조사 결과, 버려진 월병 중 71%가 전통 월병이었으며 아이스크림 월병, 스노우 스킨 월병 등 비전통 월병이 29%를 차지했다. 월병을 남겨서 버리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응답자 중 40%가 월병 과다 섭취로 인한 건강 악화 우려라고 밝혔으며 32% 취향에 맞지 않는 맛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응답자 중 70%가 선호하는 월병 선물로 아이스크림 월병을 꼽았으며 커스터드 월병, 스노우 스킨 월병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통 월병이 가장 인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병 선물을 할 때 일반적으로 전통 월병을 가장 많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37%가 전통 월병을 선물한다고 답변했으며 커스터드 월병(23%), 스노우 스킨 월병(20%), 아이스크림 월병(10%)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월병을 선물하는 이와 받는 이 간의 기대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월병 낭비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병을 선물할 때 받는 이의 취향을 사전에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약 60%가 월병 선물 전 받는 이의 취향을 확인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푸드 그레이스는 받는 이의 취향을 무시한 선물을 주는 결과는 낭비로 이어졌으며 매년 수많은 월병이 버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받는 이가 원하는 맛의 월병을 선물하는 것만으로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며 반드시 사전에 받는 이의 취향을 확인하고 선물할 것을 강조했다. 만약 월병이 너무 많다면 불우이웃들과 함께 중추절을 즐길 수 있도록 버리지 말고 가능한 빨리 기부할 것을 말했다. 푸드 그레이스는 9월 30일까지 아파트 단지, 쇼핑센터 등 약 50곳에 월병 재활용 센터를 설치해 월병 기부를 받고 있다. 포장이 개봉되지 않은 월병, 아이스크림 월병 등 냉장을 할 필요 없는 월병만 기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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