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Times Higher Education, THE) 세계 대학 순위에서 총 4개 대학이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입해 순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2일(목), THE가 2020 세계 대학 순위에서 1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홍콩대학(HKU)이 지난해 39위에서 9단계 상승한 30위를 기록했으며, 중문대학(CUHK)이 7단계 상승한 49위를 기록했다. 2019년 홍콩 시위가 절정에 달했을 때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학기관 중 하나인 폴리텍대학(PolyU)도 지난해 129위에서 38단계 상승해 91위를 기록해 처음 100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홍콩과학기술대학(HKUST)은 지난해 56위에서 10단계 하락한 66위를 기록했지만, 100위권 순위를 지켰다.
폴리텍대학은 지난해 42단계 상승에 이어 올해 순위에서 38단계 큰폭 상승한 덕분에 올해 세계 대학 순위에서 총 4개 대학교가 10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2010년 THE 세계 대학 순위 발표가 시작된 이래 최다 100위권 대학을 기록한 것이다.
한편 시티대학과 침례대학의 순위가 하락했다. 시티대학은 지난해 126위에서 25단계 하락해 151위를 기록했으며 침례대학은 지난해 351~400위권에서 401~500위권으로 하락했다.
이번 최신 THE 세계 대학 순위는 그동안 제기되었던 국가보안법 도입으로 인한 학문적 자유 훼손에 대한 우려를 일축시켰다. 지난해 6월, 중국 정부가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도입하면서 많은 홍콩 내 학교와 대학 기관에게도 국가 안보 교육 강화 및 홍보가 요구됐다. 국가보안법은 전복, 분리, 테러 및 외국 세력과의 결탁 행위를 한 자에게 최대 종신형을 선고하는 법으로, 홍콩 학계는 국가보안법이 학문적 자유와 민감한 정치적 주제에 대한 연구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지난 1년 동안 많은 교사, 학자를 포함한 홍콩 주민들이 국가보안법에 대한 우려로 도시를 떠나는 등 이민 물결이 목격되었다.
지난 3월, 독일의 글로벌 공공정책연구소(Global Public Policy Institute)에서 평가한 2020 학문적 자유 지수에서 홍콩은 1점 만점에서 0.348점을 받았으며 전년도인 2019년의 0.442점보다 하락했다. 해당 보고서는 국가보안법에 따라 학자 및 학생이 체포된 사실을 인용해 현지 고등 교육 현장에 대한 압력이 증대했다는 우려를 밝혔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 THE 대변인은 “현재까지 수집된 데이터에 따르면, 홍콩 대학교들의 국제화와 국제적 평판을 훼손하는 뚜렷한 부정적 영향이 아직 목격되지 않는다. 두뇌 유출 또는 국제적 명성 하락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다만 순위 평가를 위한 데이터 수집 기간이 국가보안법 도입과 코비드19 팬데믹 여파를 완전하게 반영하지 못했을 수 있다. 두 중대 사건이 발생 시기가 겹쳐지면서 순위 변화에 대한 원인을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홍콩대학(HKU)과 중문대학(CUHK)은 교수 및 연구의 우수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폴리텍대학(PolyU)은 최신 순위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옥스퍼드대학이 세계 1위에 올랐고, 캘리포니아공과대학과 하버드대학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중국 본토 대학 중에서는 베이징대학와 칭화대학이 공동 세계 16위를 차지해 아시아 대학교 중 가장 높은 순위를 받았다.
THE 세계 대학 순위는 전 세계 99개 국가 및 지역의 1,600개 이상의 고등 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평가했으며 교육 여건, 국제화. 논문피인용, 산학협력 등 총 13가지의 세부지표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